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가석방되면서 주요 투자와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상태인 만큼 공식적인 경영 복귀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화성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지난해 5월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지 약 1년2개월만이다.
조 회장은 수감 중이던 지난 2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그룹은 이후 박종호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왔다. 조 회장은 출소 후 당장 등기임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비등기임원인 그룹 회장과 최대주주로서 중장기 전략과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한온시스템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타이어와 차량용 배터리에 열관리 기술을 더한 자동차 부품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한온시스템을 3년 내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오류를 개선하고 재무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목표로 제시한 3년 가운데 이미 약 1년 4개월이 지난 만큼 계열사 간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현실화하고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7482억원과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1억원)보다 361.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3.5%로 높아졌다. 원가율 개선과 운영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구축하고 재무 부담을 낮추기까지는 추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한온시스템과 기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도 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와 차량용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열관리와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주요 현안이다. 그룹은 렌터카 업체 인수 가능성을 포함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내부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타이어와 배터리, 차량 정비에 렌터카와 중고차 유통까지 더해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법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 회복도 시급하다.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그룹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공식 직책 복귀 여부보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유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고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도 산적해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조속한 리더십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