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를 비롯한 다수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의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진 삼성전기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30일 오후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LCC의 경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반도체 기업들과 전략적인 장기 공급 계약 협의를 지속하고 FC-BGA는 반도체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 협의에 따른 국내외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MLCC와 FC-BGA 모두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MLCC 분야에서 하이퍼스케일러를 포함한 10여개 고객들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엔비디아와 AMD, 아마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규택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상무는 "AI 서버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공급계약 체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예년 대비 시설투자 규모도 확대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장기공급계약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C-BGA 역시 초대면적·고다층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김판배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주요 고객들의 하이엔드 기판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양산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고부가 기판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부분의 반도체 고객사와 투자 지원을 포함한 전략적 장기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다음달부터 MLCC 가격을 30% 인상할 예정이다. FC-BGA 역시 고사양 제품 비중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 개선세도 자신했다. 김성진 부사장은 "MLCC와 FC-BGA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제한된 수급 상황 심화, 장기공급계약확대, 평균 판가 상승 효과 지속에 따라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추세는 2027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광학솔루션 사업도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전략 거래선의 신규 폴더블폰용 고성능 카메라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도 강화한다.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의 차세대 플랫폼용 특화 제품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용 카메라 등 신규 응용처 공급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유리기판 등 차세대 사업 역시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07%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