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경영 가속화..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 나란히 승진

김지현 기자
2026.07.30 15:40

(종합)김동관 수석부회장 승계 가속…5개 계열사 대표 교체

한화그룹 오너 3세 승진 개요/그래픽=이지혜

한화그룹 오너 3세 삼형제가 나란히 승진하며 3세 경영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방산·금융·유통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다.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4년만이다.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자리는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이 2024년 5월 물러난 뒤 약 2년간 공석이었다. 이를 두고 장남을 중심으로 한 그룹 컨트롤타워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김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고, 김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사업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너 3세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초 정기인사 시점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단행된 이번 인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및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조기에 이뤄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3형제가 각 부문 사업을 맡아온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보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 3세간 계열 분리와 김 수석부회장 중심의 그룹 승계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석부회장직을 맡은 만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및 투자를 이끌면서 그룹 내 역할과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3세간 역할 분담과 책임 경영 체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의 인적분할을 통해 테크·라이프 부문을 막내인 김동선 사장에게 떼어내고, 존속법인에는 김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 사업과 차남 김 부회장의 금융 사업을 남겼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스1

이와 별도로 한화그룹은 이날 5개 주요 계열사 신임 대표 내정자를 발표했다. 각 사의 경영 안정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 수행에 적합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에 내정된 이부환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게 된다. 한화시스템 대표에 내정된 양기원 대표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에 내정된 강정훈 대표는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으로, 석유화학 분야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 혁신과 수익구조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자산운용을 맡게 된 임동준 대표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유닛(Unit)장을 거쳤다.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체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사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세미텍을 이끌게 된 김기철 대표는 현 한화비전 대표로, 해외 중심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인재다. 한화세미텍 대표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와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번에 선임된 대표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임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