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첨단 '쌍끌이'에 3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박한나 기자
2026.07.31 16:56

(종합)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석유화학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이 전체 영업이익의 71%를 떠받치며 반등을 이끈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양극재와 분리막, 반도체·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외형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4조1759억원, 영업이익은 599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25.8%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70억원으로 3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LG화학은 실적 개선을 주도한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5조3289억원, 영업이익 426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3월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을 가동 중단한 이후 가동률이 50% 중반대로 낮아졌음에도 원료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재고 래깅 효과와 스프레드(마진)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국 상호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효과도 있었다.

하반기에는 물류비 상승과 원료 가격 변동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그룹장은 "해상 운임은 상반기 대비 약 60% 상승했으며 7월 전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료 가격의 일별 변동 폭도 커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근에는 원료 가격이 상승한 만큼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객들이 구매를 미루고 관망하는 영향일 수 있어 하반기 관리해야 할 주요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재편을 병행 추진하면서 연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다. 현재 파트너사와 세부 내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양측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잡해 논의할 사안이 많다는 설명이다. 연내 정부의 구조 개편 승인이 이뤄진다고 해도 물적분할에 따른 후속 절차와 국내외 합병 승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첨단소재 2분기 만에 흑자…내년 물량 확대 예고

매출 9990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시현한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 부문은 전자소재와 양극재·분리막 등 전지소재, 엔지니어링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극재 판가 상승과 분리막 출하 확대 등으로 전지소재 매출이 늘었고 전자소재 신제품 양산도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양극재와 분리막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은 "하반기 신규 고객향 공급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향 물량 증가가 예정돼 있다"며 "물량 증가 폭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의 회복 속도가 연초 예상보다 더디면서 올해 양극재 물량 계획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상무는 "2027년은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신규 프로젝트의 물량 증가가 연간으로 반영되며 올해 대비 큰 폭의 물량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차세대 양극재 제품군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 2170 업그레이드 원통형 양극재가 3분기부터 공급되면 4분기부터 매출에 잡히게 된다. 차세대 46시리즈용 양극재는 고객사와 개발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2028년 양산이 목표다. 리튬망간리치(LMR)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도 2028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개발과 경제성 검토가 병행되고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도 고출력용 제품이 내년 말 양산되고 장수명·고용량 제품의 경우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 사업 역시 올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ESS(에너지 저장장치)용 물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연간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내년에도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분리막 매출이 올해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 CCL, 글로벌 고객 3곳에 공급…"매각 대금 활용해 고부가사업 육성"

LG화학은 첨단소재의 또다른 축인 전자·모빌리티 소재에서도 신규 고객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반도체용 기판 소재(CCL)는 기존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분야로 적용 영역을 넓혀 올해 글로벌 고객사 3곳을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기판(FC-BGA)용 CCL과 유리기판용 유리관통전극(TGV) 글라스는 고객사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반도체용 접착소재 역시 차세대 패키징 기술에 맞춰 방열·절연 기능성 접착필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소재에서는 광제어 필름의 유럽계 완성차 업체(OEM)향 공급을 시작했다. 차세대 헤드업디스플레이(HUD)용 필름 등으로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차량 전장용 방열 접착제 역시 미국계 완성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신규 고객 발굴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 369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한 생명과학부문과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팜한농은 매출 2741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기차용 원통형·파우치 배터리의 견조한 수요와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 고정비 축소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2030년까지 약 7% 보유 수준까지 유동화할 것으로 매년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매각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기술 경쟁력 기반 컨버팅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육성 사업에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 중인 만큼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제유하는 인오가닉 옵션을 실행하게 된다면 매각 대금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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