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부터 하이엔드까지…차세대 배터리 소재 보폭 넓히는 에코프로

김도균 기자
2026.08.13 05:20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을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기반으로 고에너지밀도 시장에서는 전고체 소재를, 중저가 시장에서는 LMR(리튬망간리치)와 소듐이온 양극재를 각각 공략하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주요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현재 시양산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산 라인 설계도 마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차세대 배터리다.

양극재 역시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적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에서는 기존 하이니켈 소재를 기반으로 표면을 코팅하는 기술을 홥보하는게 중요하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소재 기술력을 전고체용 양극재로 확장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는 이를 바탕으로 하이엔드급 전기차 시장을 비롯해 높은 에너지 밀도가 요구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적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차세대 포트폴리오/그래픽=이지혜

에코프로의 차세대 소재 전략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아우른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망간 함량을 높인 LMR, 리튬 대신 상대적으로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활용하는 소듐이온배터리용 양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LMR은 북미 신규 고객사와 판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역시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저원가 배터리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전고체와 달리 중저가 소재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먼저 겨냥한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ESS에서 초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에코프로가 차세대 중저가 배터리 소재로 LMR과 소듐이온배터리를 택한 것은 기존에 구축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LFP(리튬인산철)와 달리 LMR,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에는 일정 부분 니켈이 필요하다.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소재로 사업 영역을 완전히 전환하기보다 기존 하이니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선택한 셈이다.

그룹 차원의 원료 공급망 강화 전략은 차세대 포트폴리오 개발과도 맞닿아있다.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투자해 니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전구체와 양극재로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기존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투자로 연간 2만9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BNSI(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3만6000톤을 추가,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 니켈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바탕으로 중저가 전기차부터 휴머노이드 등 미래 플랫폼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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