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겼어" 혹평에도 '565억 낙찰'...페라리 첫 전기차 대반전

김도현 기자
2026.08.19 22:17
페라리 순수 전기차 '루체(Luce)' /사진=페라리 공식 홈페이지 영상 캡처화면

디자인 공개 후 혹평에 시달렸던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가 자선 경매에서 4000만달러(약 556억원)에 낙찰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자선 경매에서 맞춤형 모델인 '루체 테일러 메이드'가 4000만달러에 낙찰됐다.

루체는 출시를 앞둔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전기 세단 모델로 페라리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페라리가 내놓는 최초의 5인승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배터리를 얹은 것이 아닌 페라리 독자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해 제작됐다.

SK온이 제작한 고성능 배터리를 기반으로 넓은 실내 공간과 장거리(최대 530km) 고성능 주행 능력을 자랑한다. 1050마력에 제로백(멈춘 상태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2.5초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10인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내장 및 마감재 역시 최고급이 쓰였다.

페라리 특유의 고성능 스포츠카 성능을 전기차로 옮겼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혹평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 공개 후 이탈리아 증시에서 페라리 주식이 한 때 8%까지 하락할 정도로 초기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이 "적어도 중국이 베끼는 일은 없겠다"며 독설했을 정도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기존 고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신규 구매자도 환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실제 시장의 반응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페라리는 올해 4분기 루체의 첫 인도를 앞두고 지난 6월부터 금년도 생산 물량에 대한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초도 물량은 지난달 말 완판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대당 398만8000위안(약 8억2000만원)에 판매됐으며 태국에서는 3400만바트(약 14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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