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를 앞세워 수입차 진입이 까다로운 일본 택시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8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일본에서 디 올 뉴 넥쏘 판매가 시작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일본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약 1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에 판매한 디 올 뉴 넥쏘는 총 20대로, 고객 인도를 앞둔 물량까지 포함하면 판매 규모가 35대로 늘어 점유율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
까다로운 日 택시 시장 뚫은 비결은 '성능'
올해 4~8월 일본 내 수소전기차는 총 183대 팔렸다. 이 가운데 토요타(미라이, 크라운)가 140대로 76.5%를 차지했다. 2위 혼다(CR-V)가 23대(12.6%), 뒤이어 현대차가 20대(10.9%)를 판매했다.
고객 인도 예정 물량을 포함한 현대차의 전체 수소전기차 판매량 35대 가운데 22대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상징인 도쿄·아이치 내에서 차량 도입 기준이 엄격한 택시 사업자에게 공급됐거나 공급이 예정됐다.
일본 택시 시장은 현지 완성차 업체가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해 수입차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차량의 신뢰성·내구성을 비롯해 승객이 탑승하는 실내·적재 공간의 편의성, 정숙성, 운영비 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기존 모델 대비 정격 출력이 11% 높은 94㎾(킬로와트)를 구현했다. 전해질막의 손상을 방지하는 기술과 스택의 취약점 분석, 보강 설계로 장시간 운행에도 균일한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고전압 배터리 설계에는 충·방전이 반복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는 수소전기차의 특성을 반영했다. 배터리 시스템의 부피는 유지하면서 출력을 기존 40㎾에서 80㎾로 2배 늘렸다. 도심 정체 상황과 장시간 공회전 등 실제 고객의 운행 환경을 반영한 가혹 조건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의 내구성을 검증했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일본 WLTC(공인 연비 측정 방식) 인증 기준 1회 수소 충전 주행거리는 1014㎞에 달한다. 연간 약 5만~10만㎞를 주행하는 일본 택시업계에서 큰 호응이 예상된다.
승객 편의성을 높이는 넓은 실내 공간도 장점이다. 디 올 뉴 넥쏘는 기존 대비 여유로운 2열 공간과 함께 510L(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또한 일본에서 판매되는 디 올 뉴 넥쏘에는 재난이나 정전 시 차량 내부 전원을 외부 주택이나 가전제품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V2H(Vehicle-to-Home)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日 정부·지자체, 수소 택시 보급 적극 지원
디 올 뉴 넥쏘의 일본 택시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높은 상품성과 더불어 정부와 주요 지자체의 수소 모빌리티 확대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 수소 소비 촉진 효과가 큰 택시·버스·트럭 등 영업용 상용차를 '수소 모빌리티 우선 보급 차종'으로 지정했다. 수소전기차 택시에 구매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도쿄도는 친환경 정책 'TOKYO H2'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택시 600대 보급, 2035년까지 상용 수소전기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대규모 보조금을 집행하고 있다. 연간 최대 130만엔 한도 내에서 LPG(액화석유가스) 대비 수소 충전 차액을 지원하는 연료비 보조금 혜택도 제공한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아이치현 역시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택시 250대 도입을 목표로 대당 350만엔의 차량 도입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수소 1㎏당 576엔의 연료비 보조금을 지급하며 운송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정책 환경과 연계해 일본 고객이 디 올 뉴 넥쏘의 주행 성능과 편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 기간 현지 택시 업체와 손잡고 디 올 뉴 넥쏘 택시 7대를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 의전 차량으로 지원했다. 행사 기간 나고야역에 설치된 '수소택시 전용 승차장'에 디 올 뉴 넥쏘를 투입, 지역 호텔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넥쏘 승차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구성과 편의성에 민감한 일본의 택시업계가 디 올 뉴 넥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디 올 뉴 넥쏘 택시가 수입 승용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긍정 평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