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Q도 실적 청신호..美 ESS 분기 설치량 최대 지속

김지현 기자
2026.10.18 14:16

배터리사 흑자 이어갈 전망…2031년 미국 ESS 누적 설치량 715GWh 예상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과 탈중국 소재 공급망을 앞세워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직전 분기 20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7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를 제외하고도 33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2분기 8218억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온은 3분기 이익 규모는 줄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ESS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규 설치량은 지난 2분기 18.9GWh(기가와트시)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최근 2031년까지 미국의 누적 ESS 설치량 전망치를 기존 600GWh에서 715GWh로 상향하기도 했다.

미국 ESS 설치량/그래픽=김다나

이런 가운데 ESS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ESS 배터리 non-PFE(금지외국단체) 비율은 올해 55%에서 2030년 75%로 높아질 예정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부품의 non-PFE 비율은 60%에서 85%로 상향된다. 부품·소재에서 PFE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준치를 넘으면 세액공제 혜택이 제한된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전기차(EV)용 이외 배터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63.5%에 달했다. 한국산은 11.4%, 일본산은 9.7%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위를 점해왔으나 올해 들어 이를 한국 업체 등으로 대체하려는 분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배터리사들은 북미 ESS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홀랜드·랜싱 등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전환하고 신규 설비를 가동해 현지 ESS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22GWh에서 내년 73GWh로 끌어올린다. 삼성SDI는 올 4분기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를 통해 ESS 출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4월부터 조지아 공장의 ESS용 라인 전환 공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non-PFE 소재 비중을 높여야 하는 부담은 2030년까지 계속 커질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사들도 이에 맞춰 국산 소재 조달을 늘리고 있어 PFE 규제가 한국 배터리 공급망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