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산 전기차 무방비로 두더니..국산 점유율 '50%' 첫 붕괴

유선일 기자,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이정우 기자
2026.10.22 15:10

[MT리포트]'유리장벽' 된 K전기차①

[편집자주]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심상치않다. 높은 '수입 장벽'을 세우지 않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낮은 관세율과 관대한 보조금 탓에 국산 점유율 50%가 조만간 깨질 위기다.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 상황을 짚어보고, 한국의 대응 방안과 전략을 살펴봤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인천국제공항 단기주차장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2026.10.05.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한국 전기차 시장도 중국산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수입 장벽으로 기능을 상실한 낮은 관세율, 수입 여부를 가리지 않는 관대한 보조금 탓에 국산 전기 승용차 점유율이 사상 처음 '50%의 벽'이 무너졌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에 신규 등록된 국내 전기 승용차(25만8284대) 가운데 수입산 점유율이 51.3%(13만2438대)를 기록해 국산 비중(48.7%)이 50% 아래로 밀렸다.

연간 전기 승용차 신규등록이 10만대를 넘기며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2년 이후 국산 점유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세적으로 볼 때 남은 3개월 동안 수입산 비중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중국산 전기차다. 올 들어 9월까지 총 11만2417대 팔린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43.5%의 점유율로 수입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BYD·지커 등 중국 브랜드의 주요 차량이 '가성비 모델'로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총 8만9148대, BYD는 2만137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를 두고 중국산 전기차가 저가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일제히 수입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8%로 미국(최대 127.5%), EU(최대 45%)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오히려 국산·수입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무역 분쟁 우려 때문에 관세를 높이는 것이 어렵다면 분쟁 우려가 없는 차량 완성 전 단계에서 국산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최근 정부가 국내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하기로 하며 전기차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큰 실수로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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