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렸다 일어서고 이리저리 뛰고…현대로템 '다족보행로봇' 눈길

박한나 기자
2026.10.28 14:00

[SEP 2026]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6'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현대 로템 부스에서 로봇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상현 코엑스 대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하헌철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성기홍 대통령비서실 홍보소통수석, 김동철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허정환 현대자동차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성기홍 대통령비서실 홍보소통 수석, 국회수소경제포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김동철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하헌철 육군본구 군수참모부장, 허정환 현대자동차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등 내빈들이 현대로템 사족보행 로봇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어? 팔굽혀펴기도 하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의 현대로템 전시관. 검은색 몸체에 네 개의 다리가 달린 로봇이 전시장 바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다리를 구부려 몸체를 바닥 가까이 낮췄다가 다시 들어 올리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팔굽혀펴기를 하는 듯했다. 네 다리를 번갈아 움직이며 방향을 바꾸는 동작도 선보였다. 미래 전장에서 군인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다족보행로봇의 시연 현장이다.

현대로템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다족보행로봇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지상작전용 무인로봇 플랫폼이다. 네 다리의 관절을 자유롭게 구부리고 펼 수 있어 일반적인 바퀴형 로봇이 이동하기 어려운 경사면과 계단을 극복할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나 산악 지형 등 험난한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높이 약 20㎝의 계단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다. 주간 어라운드 카메라와 야간 근접 카메라를 장착해 감시정찰에도 활용 가능하다. 이미 육군에 4대가 배치됐다.

현대로템은 로봇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로템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으로 지금 내부적으로 알고리즘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사람이 조종하는 로봇을 넘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하는 무인체계로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이다. 특히 로봇의 하드웨어는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작했다. 별도 임무 장비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약 4시간 동안 운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몸체 좌우 측면에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시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미래 도심 교통수단인 수소전기트램이다. 현대로템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장비를 통해 수소전기트램 내부에 들어가 객실 구조와 편의시설을 살펴보고 운전석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도 미래 수소 교통수단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 방식으로 운행된다. 신뢰성이 검증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 내부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기트램과 달리 도로 상부에 전력공급선인 가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별도의 가선 없이 도심을 달릴 수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에 피지컬 AI를 접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자체 개발을 완료한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활용해 전방 100m 이상 떨어진 장애물을 감지한다.현대로템 관계자는 "AI(인공지능)를 통해 사람과 구조물을 구분하고 보행자의 선로 진입 가능성 등을 판단해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려준다"며 "완전자율주행 트램 구현을 위한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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