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83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약 100조원의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을 일축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액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 순이익 39조77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증권사 평균 전망치 77조원)를 뛰어넘어 직전 분기보다 38% 급등하며 6개 분기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분기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곳간엔 돈이 쌓인다. 3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114조5000억원,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을 보유했다.
수요가 쏟아지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해지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이 실적을 이끌었다. D램에선 6세대 HBM4(고대역폭메모리4) 출하가 본격화했고 서버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도 데이터센터에 주로 쓰이는 321단 TLC(트리플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가 늘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 측도 이날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된다"고 공언했다. 기존 예측인 2027~2028년보다 메모리 품귀현상이 더 길어질 것이란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8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에 대해 LTA(장기공급계약)를 맺었다. HBM 등 핵심 제품의 경우 2029년 물량까지 사실상 판매가 끝났다.
쓸어담는 돈은 신속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투자와 주주환원 확대에 사용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026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은 지난 8월에 발표한 40조원을 포함해 총 60조원 이상 등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