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메모리 대란…스마트폰·IT용 OLED 수요 전망까지 낮췄다

김아영 기자
2026.11.02 17:10

[AI 거품론에도 삼전닉스 웃는다]③中 OLED 증설에 공급과잉 우려…삼성D 가동률 관건

2026년 OLED 패널 출하량 전망/그래픽=김다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공급난으로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위축되고 IT(정보기술) 제품인 OLED의 성장 전망도 낮아졌다.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설비 가동률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OLED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6~2030년 스마트폰·IT용 OLED 패널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판매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수요 둔화세는 제품별로 온도 차를 보인다. 올해 전체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OLED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수요 부진으로 7% 줄어드는 반면 노트북용과 태블릿용은 프리미엄 제품 채택 확대로 인해 각각 50%,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IT용 OLED의 중장기 수요 전망 역시 기존보다 낮아진 상태다.

반면 중국 중심의 OLED 생산능력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OLED 생산능력에서 중국 소재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에서 지난해 45%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 내 한국 업체 공장까지 포함한 수치로 2028년 한국 소재 공장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뒤 2029년에는 한국의 생산능력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는 플렉서블 OLED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은 2021년 40%에서 올해 28%로 낮아졌으며 오는 2028년에는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BOE 28%, 삼성디스플레이 26%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공세는 신성장 시장인 IT용 OLED 분야에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1000억원을 투입한 충남 아산 A6 라인에서 지난 7월 중형 패널 생산 효율을 높인 8.7세대 OLED 양산에 나선 가운데 중국 BOE도 한 달 앞선 지난 6월 청두 B16 라인에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확정된 8.7세대 OLED 생산능력 투자는 원장 기준 월 7만5000장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고난도 제품 생산 역량과 실제 생산 규모 측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건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 여부다. 업계에서는 수요 둔화 여파로 신규 생산능력을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워 당분간 업체별 가동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문량이 부족하면 패널당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투자비 회수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가격 경쟁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는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의 주문 물량을 확보하고 신규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대규모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하는게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AI발 메모리 공급난이 완제품 수요를 억누르는 상황에서 중국발 증설까지 겹쳐 수급 불균형 우려가 크다"며 "결국 기술 우위를 조기에 실적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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