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12년차 귀차니스트 여기자, 웰빙 식재료 쿡방 도전기

스타일M 배영윤 기자
2015.11.24 10:29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홍수…'이른 새벽 집앞까지'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에 열광

/사진=마켓컬리,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혼자 살면서 '웰빙 라이프'가 가능할까. "참~쉽쥬?"를 연발하는 TV 쿡방에선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집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바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질 좋은 식재료를 쇼핑할 시간은 사치다.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어렵다. '쿡방'과 '먹방'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집밥에 대한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이들이 TV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있다. 가장 까다로운 소비층인 '맘'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을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들이 즐비하다.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고르면 되니 이곳저곳에서 비교하는 시간이 절약할 수 있다. 이른 시간에 마트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PC나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하면 된다. 두 손 가득 무겁게 들고오는 수고로움 없이 주문한 다음 날 아침 우리집 문 앞에 신선함까지 함께 배송돼 있다.

최근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제품 인증샷과 함께 '간증'에 가까운 후기들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이용해 봤다. 가족들에게 가장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하는 엄마들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재구매율이 높다는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등 3곳을 공략했다.

◇2030 여성들이 즐겨 찾는 곳…트렌디한 식문화 파는 '마켓컬리'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상품들./사진=배영윤 기자

'마켓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마트같지 않은 세련된 사이트 디자인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세련된 색감의 제품 사진들, 감각적인 폰트 등 쇼핑몰이라기보다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보는 느낌이다. 판매 제품 목록 하나하나가 콘텐츠다. 판매 상품을 활용한 레시피도 제공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 거리가 넘쳐나 꼭 구매를 하지 않아도 눈이 즐겁다. 특히 몸매관리와 건강까지 끔찍하게 챙기는 패션 모델들이 애용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2030 여성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곳이다.

매번 마트에 가기 귀찮고, 한번에 많이 사놓으면 채소는 반 이상 버리기 일쑤였다. 샐러드 다이어트를 수도없이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이유다. 퇴근이 늦어도 마켓컬리에서 밤 11시 전에 내일 아침 먹을 샐러드 재료를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다. 실제 배송은 새벽 2시 경에 이뤄졌음을 확인(서울 용산 기준)했으며 이뤄지며 배송기사가 직접 인증샷을 찍어 오전 7시에 맞춰 배송 완료 문자를 보내줬다.

/사진=배민프레시 홈페이지 캡처

첫 주문에 닭가슴살(1kg 1만4800원), 유기농 쌈채소 모둠(200g, 1900원), 리코타치즈(250g, 9900원)를 주문했다. 닭가슴살은 한번에 먹을 만큼의 양으로 8~10개가 들어 있었고, 채소는 4번으로 나눠 먹을 수 있는 분량, 리코타치즈는 약 13회 분량이었다. 약 2717원(닭가슴살 1개 1480원 + 채소 1회분 475원 + 리코타치즈 1회분 762원)으로 출근 전 단 몇 분만에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차려먹고 나올 수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 아침은 한우 샐러드를 먹어 보기로 하고 다시 한번 쇼핑을 했다. '본앤브레드' 한우 1+ 우둔(1팩 300g, 1만3500원) 2팩과 유기농 베이비채소(1팩 100g, 3300원) 2팩을 구매했다. 약 6150원 (우둔 100g 4500원 + 채소 1회분 1650원)으로 맛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되는 한우 샐러드를 완성했다. 브런치카페에서 1만~2만원은 줘야 사먹을 수 있는 샐러드 메뉴가 부럽지 않았다.

◇"귀차니즘 현대인들에 딱"…건강한 식단·규칙적인 배송 '배민프레시'

상품 배송 후 배송기사가 인증 사진을 문자로 보내준다(왼쪽 위). 배민프레시에서 구매한 도시락 상품들./사진=배영윤 기자

'배민프레시'는 '푸드테크' 시대를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우아한형제들의 신선식품 정기배송 서비스다. 민트색 로고와 배송 차량을 보고 어딘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최근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특집에 협찬을 했단다.

정기적으로 먹는 반찬 등 각종 식품을 원하는 요일에 원하는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다. 매일 아침 건강한 밥상이 그리웠던 기자는 사찰 음식으로 유명한 마지의 '채식 도시락(할인 가격 1만300원)'을 월요일에, 1일 1식 다이어트 도시락(7600원)을 화요일에 배송되도록 주문해봤다.

/사진=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이른 새벽에 배송기사의 인증샷 문자를 받고 대문을 열어봤다. 주문한 식사는 요청한 요일에 대문 손잡이에 걸려 있었다. 한끼에 만원 안팎의 비용이 부담됐지만 건강한 아침 한끼가 아쉬운 혼자사는 직장인들에게 한번쯤 권해볼 만하다. 배달 횟수와 기간을 늘리면 좀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건강주스, 집반찬 등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하다. 틈틈이 진행되는 할인 행사를 챙긴다면 좀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밥을 차려 먹을 여유가 생기면 반찬을 종류별로 구매해볼 생각이다.

◇"생산지 그대로의 신선함"…직거래 쇼핑의 혁명 '헬로네이처'

헬로 네이처에서 구매한 상품들. /사진=배영윤 기자

'헬로 네이처'에서는 백화점 마트의 유기농 코너에서 고가의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휴대폰과 PC 앞에서 실제 농가에 직접 찾아가 현지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MD들이 직접 발로 뛰어 네트워크를 맺은 전국 700여개의 농가 상품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다. 믿음직한 먹거리를 찾는 아이 엄마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는 이유다.

이번 쇼핑을 통해 무겁게 들고오는 게 싫어 구입을 미뤘던 토마토 한박스와 바나나 등을 구입했다. 생산자의 실명을 내걸고 판매하는 농산물이라 더욱 믿음이 갔다. 대형 마트 대비 비슷한 가격대거나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농수산물 1000여개가 구비돼 있다. 밤 12시 전(서울 기준, 그외 지방은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날 수확한 작물은 다음 날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배송료가 부과되는데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준다.

청주 친환경 대추방울토마토(500g, 4700원)와 무농약 감파리토마토(2kg, 1만4900원), 돌(Dole) 바나나(500~600g, 2830원) 등을 주문했다. 박스 째 구매한 뒤 두고두고 먹을 것들이라 굳이 새벽에 배송되지 않아도 무방했다. 다음 날 오전 9시, 배송 담당자가 배송 예정 시간과 함께 경비실, 집, 문 앞 등 어디서 받을 것인지 메시지로 물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40분 경 배송이 완료됐다는 인증 사진을 받았다.

배송 상자 안에는 수확한 날짜가 적힌 안내문과 함께 농부의 정성까지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원산지 표시를 넘어 내가 먹는 농산물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재배되는지 알 수 있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쇼핑'이 가능하다.

◇기술과 디자인으로 진화하는 현대인의 식(食)문화

생활 방식이 변화면 문화도 바뀐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웰빙을 포기 하지 못한 현대인들을 위해 새로운 유통 산업이 출현했고 이를 향유하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형성한다.

디지털 기술과 디자인,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이 만나 현대인의 식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다음 날 새벽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지만 향후 유통 시스템이 확장되면 지역간의 차별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이 확장되면 그에 따른 역기능도 나타난다. '먹을 거리'를 다루는 만큼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만은 유지되면서 더 나은 모습을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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