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이갑수 대표이사(사진) '원톱체제'로 바뀐다. 지난 2013년 12월 이마트의 경영과 영업을 2명의 대표이사에게 맡기는 '투톱' 경영방식을 도입한 지 3년만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사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의 분리경영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정 부회장의 장악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사장 승진 1명과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3명을 포함해 승진 52명, 업무위촉 변경 25명 등 총 7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승진 임원수는 지난해(57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편의점·면세점·복합쇼핑몰 등 신규 계열사가 늘면서 2013년 32명, 2014년 45명보다는 인사 규모가 확실히 커졌다. 신규 여성 임원수는 3명(안혜선 이마트 상무보, 여주은·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상무보)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마트·편의점·쇼핑몰…'정용진 라인' 힘 실린다=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2월 사의를 표명한 허인철 영업총괄 대표이사 후임으로 대표 자리에 올라 이마트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부산고와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해 백화점 판촉, 상품기획(MD) 등 업무를 두루 익혔다. 1999년말 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마케팅과 가전레포츠, 판매본부에서 현장 업무를 담당했다. 2009년부터는 고객서비스본부장으로 전국 이마트의 영업을 총괄해 온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정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는 편의점(위드미)과 복합쇼핑몰(스타필드) 수장도 교체됐다. 이마트에서 신사업부문 본부장을 하던 김성영 부사장보가 위드미 대표이사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보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마트 공동대표로 정 부회장을 보좌해 온 김해성 부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그룹 단일 부회장인 정용진 체제가 더 강화됐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이마트는 개발본부를 신설해 국내와 해외사업 개발기능을 통합하고 사업추진 전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도 점포 확장 등 사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트레이더스본부로 격상했다.
◇'경쟁력·신사업' 최우선…조직 개편 탄력=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백화점에선 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봉수 신세계백화점 영업2본부장 겸 대구점장이 부사장으로, 김정식 지원본부장과 유신열 전략본부장이 각각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백화점 CFO로 안살림을 챙겨온 박주형 부사장은 센트럴시티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박 신임대표는 신세계백화점의 센트럴씨티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신세계그룹은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가속화를 조직개편 최우선 목적으로 삼았다. 신세계백화점 경우 전략본부를 신설해 중장기 핵심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영업1· 2본부를 신설해 기존 점포의 현장 영업력과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5년 후, 10년 후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체제 구축에 중점을 뒀다"며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승진자로 발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