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은 곳이라 올라오기가 좀 무서웠는데 밖에 보이는 풍경이 멋있어서 기분이 참 좋아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에서 만난 초등학생 이시훈군(11)은 360도를 돌아 걸으며 서울시내 전경과 마주할 때마다 연신 환호했다. 엄마와 함께 롯데월드타워 '시민현장체험단'에 참여한 이군은 피난 계단과 승강기를 이용한 재난 대피 체험까지 마치며 "나중에 커서 이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된 롯데월드타워 '시민현장체험단' 행사는 이날 마지막 일정까지 5000명 사전신청자가 모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앞서 지난달 29일 선착순 모집 때도 모집 시작 1시간4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며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드러난 바 있다.
지상에서 약 10분간 타워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을 시청한 체험단은 승강기를 타고 약 1분 만에 118층 전망대에 도착했다. 360도 사방이 트인 전망대는 최대 40km 가시거리가 나와 인천 송도와 서해를 볼 수 있다. 이날은 가시거리가 20km로 경기 부천의 고층 빌딩이 보였다.
동서로 굽이치는 한강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대부분 첫 체험이었다. 성인 남자 400명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투명 스카이덱(Sky Deck)에서 지상을 내려본 이들은 아찔한 탄성을 쏟아냈다.
전망대 관람 후에는 재난 대피 체험이 시작됐다. 전망대에서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의 신속한 대피방법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체험단은 연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된 폭넓은 비상계단을 이용해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했다.
벙커에 버금갈 만큼 견고한 피난안전구역은 화재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한다. 각종 안전장비들을 구비해 비상시 고객들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방법규상에는 30개층마다 설치하는 것이 기준이지만 롯데월드타워에는 20개층마다 총 5개소가 설치됐다.
102층 피난안전구역에서 피난용 승강기에 탑승한 뒤 1층에 도착하면 안전한 대피가 끝난다. 타워의 61대 승강기 중 19대가 비상시 즉시 피난용(Life boat)으로 전환 운영된다. 이런 식으로 각층에서 최대 15분이면 대피가 가능하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강정근씨(42)는 "서울시내까지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도로에서 지난 수년간 롯데월드타워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철저히 준비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23층, 555m의 세계 5위 초고층 건축물 롯데월드타워는 규모 9의 강진과 초속 80m/s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로 지어졌다. 지난달 7일 서울시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빠르면 이달 중 준공 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오는 4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한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반응이 뜨거웠던 시민현장체험단 행사는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시민의 눈높이에서 타워 안전을 직접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안전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