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제2의 맥주이자 스탠다드 라거 제품인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이하 피츠)를 다음달 1일 출시하며 올 여름 맥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론칭과 향후 맥주 판매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부회장,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깔끔한 맛'"..'소맥 강자' 카스·하이트에 도전
피츠는 2014년 롯데주류가 낸 첫 맥주인 '클라우드'를 잇는 신작으로, 프리미엄 맥주이자 맥아 함량이 100%인 클라우드와 달리 맥아 함량이 80%인 스탠다드 계열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국내 스탠다드 맥주의 대표작인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하이트'와 맞붙을 제품이다.
피츠가 경쟁제품에 대항할 무기는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다. 피츠 뒤로 붙은 서브 제품명 '수퍼클리어'이 이러한 특징을 부각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 스탠다드 맥주는 드라이함을 강조한 반면 피츠는 마지막 한방울까지 깔끔한 맥주가 되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깔끔함에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롯데주류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피츠에 적용했다. 발효도를 일반 맥주(80~85%)를 웃도는 90%까지 끌어올려 텁텁함을 유발하는 잔당을 최소화해 깔끔함을 살렸다. 한국 맥주의 고질적 단점으로 꼽히는 '싱겁고 개성없는 맛'을 해결하는 데도 집중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9월부터 소비자 1500여명을 상대로 10차례 시음을 실시한 뒤 최종 레시피를 확정했다.
피츠는 클라우드와 같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제작됐다. 롯데주류는 이 공법을 경쟁사와는 차별화되는 롯데맥주만의 '정체성'으로 강조한다. 발효 후 맥주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고 그대로 제품화하는 제조 공법이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들은 생산성이 좋은 하이그래티비(높은 알코올도수로 발효해 물을 추가하는 공법)로 생산하지만 롯제주류는 유럽 정통 방식을 따랐다"고 말했다.
피츠 출고가는 △병 500㎖ 1147원 △캔 355㎖ 1239원 등으로 최대 경쟁제품인 카스와 같다. 롯데주류는 피츠가 전체 맥주시장 65%를 차지하는 영업소에서 경쟁제품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한다. 카스, 하이트가 식당 등에서 '소맥(소주+맥주)용'으로 많이 선택 받아 영업소, 가정 판매비중이 6대4인 점과 달리 기존 클라우드는 5대5 수준으로 영업소 판매가 부진했다.
◇롯데주류, 1조원 투자 '맥주사업 1단계' 완성.."올해 맥주 1600억 팔겠다"
롯데주류는 피츠 출시와 함께 오는 7월 충북 충주시에 건립한 맥주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2014년 시작한 '맥주사업 1단계'를 마무리 짓게 된다. 2015년 착공한 맥주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충주 1공장의 10만㎘에서 합산 30만㎘로 확대된다.
롯데그룹이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룹 안팎에선 우려가 컸지만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짓는 현재 글로벌 맥주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는 게 롯데주류의 자체평가다. 롯데주류는 맥주 1공장과 2공장을 짓는데 총 9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맥주사업을 위해 1조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이 부회장은 "2011년 맥주 사업 진출을 고민할 때 선택지는 M&A(인수합병)와 직접 투자가 있었다"며 "롯데그룹은 국부 유출 방치, 국내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국산 맥주를 출시하기위해 자체 투자라는 도전을 해왔고 새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주류가 맞이한 국내 맥주시장 여건은 만만치 않다.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 수준으로 과거 7% 정점을 찍고 하락했으며, 맥주 매출액은 지난해 경쟁사가 △오비맥주 1조4291억원 △하이트진로 5812억원를 기록했던 것과 견줘 규모가 작다. 더불어 급성장한 수입맥주는 국산맥주에 위협이 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클라우드로만 달성한 매출 900억원을 유지하면서 남은 한해 피츠를 700억원 팔아 올해 맥주 매출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목표 시장점유율은 맥주 1, 2공장 연간 생산량인 15% 수준이며, 3년 내 제2공장 가동률을 70%로 높여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방침이다. 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경우 2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60만㎘까지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