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처럼 식어선 안 돼"…K패션 글로벌 성공의 해답은 '브랜드'

"두쫀쿠처럼 식어선 안 돼"…K패션 글로벌 성공의 해답은 '브랜드'

하수민 기자
2026.02.24 16:40

24일 한국패션협회 'K패션 글로벌화 정책 토론회'

24일 국회에서 열린 'K패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성래은 한국패션협회 회장(아래 왼쪽 두번째)과 송재붕 민주당 국회의원(아래 왼쪽 세번째)./사진=하수민기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K패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성래은 한국패션협회 회장(아래 왼쪽 두번째)과 송재붕 민주당 국회의원(아래 왼쪽 세번째)./사진=하수민기자.

"가격이 고공 행진하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인기도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아닌 브랜드가 클 수 있어야 합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K패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경고와 함께 K패션의 체질 개선과 구조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지금은 K콘텐츠 확산이라는 결정적 기회의 시기"라면서도 "이를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면 또 한 번의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성래은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K콘텐츠와 K뷰티에 이어 K패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패션 산업은 연간 86조 원 규모로,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4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핵심 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쟁 심화, 유통 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규제 등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을 넘어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추호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스페인의 글로벌 패션 기업 인디텍스(Inditex) 사례를 언급하며 해외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디텍스는 자라 등을 보유하며 연 매출 5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추 교수는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제품은 1~2년 유행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은 브랜드만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 시스템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 확산이라는 초대장은 이미 와 있다"며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제조 기반 재정비 필요성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국내 제조 생태계가 여전히 소규모·분업 구조에 머물러 있고 숙련 인력 고령화와 신규 인력 유입 부진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임가공 중심 구조로는 스마트 제조 전환이나 글로벌 규제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정 통합형 전문 제조기업 육성과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산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식재산권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진길 무신사 지식재산권보호위원회 위원(변리사)은 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표 무단 선점 문제를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법률 분쟁을 넘어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 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상표권을 되찾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경우에 따라 브랜드명을 변경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의 역할 강화 주문도 이어졌다. 특허청 등 관계 부처는 해외 진출 초기 단계부터 상표·디자인 권리 확보를 지원하고, 주요 국가의 상표 선점 사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 위조상품 테이크다운 지원과 해외 분쟁 대응 비용 확대, 수출 바우처 내 IP 특화 지원, 글로벌 법·제도 컨설팅 강화,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도 과제로 제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의류를 5대 유망 소비재로 선정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 프로젝트, 해외 물류 데스크 설치, 역직구 지원, 해외 인증 지원 강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K패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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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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