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빈 '사재 100억 출연'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물러나

장시복 기자
2020.05.25 08:32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사회공헌 약속으로 설립...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위원장 새 이사장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개관 공연 자료사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직접 사재(私財) 100억원을 출연해 세운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문화재단 이사장(단독 대표권을 가진 이사)에서 사임하며 이사회에서 빠졌다.

대신 초대 재단 이사회 위원이자 이번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롯데문화재단의 새 이사장을 맡았다.

롯데문화재단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롯데뮤지엄 등 공연장을 운영하며, 문화예술 보급 및 활동 지원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공익법인은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미소금융재단 △롯데문화재단 △송파월드장학재단 등이 있다. 총수(신 회장)가 유일하게 직접 대표직을 맡은 곳은 롯데문화재단이 유일했다.

그만큼 신 회장의 애착이 큰 공익법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롯데문화재단은 신 회장이 2015년 10월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가 각각 현금 33억원을 출연해 세워졌다.

당시 친형인 신동주씨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악화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신 회장이 사회공헌 활동을 약속했는데, 그 첫 신호탄이 롯데문화재단 설립이었다.

롯데그룹 공익법인들은 주로 장학·사회복지 사업 위주였지만, 롯데문화재단은 그룹의 첫 문화예술 중심 사업(메세나)인 것도 차이점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확정 판결(유죄 집행유예)을 받은 뒤 올 들어 그룹을 총괄하는롯데지주와, 그룹의 모태 격으로 상징성이 높은롯데제과, 그리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가는롯데케미칼3개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년간 이사직을 맡았던 핵심 유통 계열사롯데쇼핑와 식품 주요 계열사롯데칠성등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번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직에서 물러난 것도 같은 연장 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재계 일각에선 롯데그룹이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1조원대 유산을 사회에 환원키 위해 이른바 '신격호 재단(상전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신 회장이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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