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목록에 올랐다. 남양유업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에 오른 A씨가 육아휴직을 사용 후 복직하자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내 다수 의원들이 홍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실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수가 홍 회장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신문 요지는 육아휴직 사용 직원의 보직해임과 부당 인사 발령 개입에 대한 것이다.
2002년 남양유업 광고팀으로 입사해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이 된 A씨는 최근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육아휴직 사용 후 무통보 보직해임과 단순 업무 부여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좀 한계 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 등의 발언을 했다.
현재 A씨는 회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해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은 "육아휴직 관련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 및 부당 대우는 존재하지 않고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국회에서 홍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육아휴직 후 부당 인사 발령 등에 대해 신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써서 부당노동 행위가 가해진 것을 두고 여러 의원실에서 관심 있게 보며 증인 신청을 했다"면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 여성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 행위, IT 혁신기업들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위반 사항들, 플랫폼 업체들의 노동자 처우 및 과도한 수수료 문제 등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홍 회장은 2019년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의해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밀어내기 의혹 등 때문이다.
한편 홍 회장은 2013년 물량 밀어내기 사건, 여직원 차별 논란부터 시작해 올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 주장 등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홍 회장은 회장직 사퇴와 경영권 승계 포기를 발표했고 5월 말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남양유업 경영권을 한앤컴퍼니에 매도하겠다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들이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