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 기사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CU 물류 차질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고유가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공급 공백은 해소되지 못한 채 점포 피해만 누적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넘어 생존 위기까지 거론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3차 교섭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진주에 이어 진천 물류센터까지 봉쇄 범위를 확대했다. 일부 차량은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주요 거점이 동시에 막히며 CU 물류망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
정부는 유가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현장 체감도는 낮다. 물류 정상화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부족해서다. 업계에선 비용 지원만으로는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가맹점 상품 입고 지연과 결품이 반복되고 있다.
현장의 혼란은 점주들의 증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방에서 CU를 운영하는 A점주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매대를 채울 물건이 없다"고 토로했다. 15년째 점포를 운영해왔지만, 이런 공급 공백 시기는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평소 물건으로 가득 찬 매대 공간이 빈 상태도 이어진다고 한다. 점포 운영의 기본인 상품 공급이 멈추면서 영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중간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간편식을 찾지만, 삼각김밥 등 주요 상품이 없는 경우가 반복된다. A점주는 물류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묻는 말에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점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점주들은 매출 감소보다 고객 이탈을 더 우려하고 있다. 한 번 발길이 끊긴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점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성수기 진입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커진다. 가맹점주연합회는 본사인 BGF리테일이 물류 정상화 대책과 함께 점주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장은 "물건이 없는 매장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간접 피해까지 고려한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배송 거부에 참여한 기사들이 운송한 상품은 향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점주 불만이 조직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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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점포 매출 감소와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유가 지원금이라는 긍정적인 상황도 업황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