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보면 꼭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하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 프레시 매니저들이다. 야쿠르트 등 제품을 판매할뿐 아니라 홀몸노인의 건강을 보살피거나 길 잃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기도 하는 등 '동네 파수꾼' 역할도 하고 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전국 1만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들을 활용해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렇다면 hy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히는 프레시 매니저들은 얼마나 벌까. 한 지사에선 이런 프레시 매니저를 모집한다며 월 15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6일 hy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레시 매니저들의 1인 월평균 수입은 세전 기준 203만원이었다. 상위 50%는 월평균 250만원, 상위 10%는 월평균 337만원, 상위 5%는 월평균 372만원 이상을 각각 벌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이는 17년째 경남지역 주택가에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다. 지난해 최대 월수입이 600만원에 달했다.
개인 능력에 따라 더 많은 수입을 가져가기도 한다. 월매출 4000만원으로 1000만원의 월수입을 기록한 이도 있다. hy 관계자는 "현재는 은퇴했는데 경남 양산 공단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던 한 프레시 매니저가 2012년 활동 당시 월 4000만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며 "공단 분들이 전달을 도와주실 정도로 관계 형성을 잘 했던 덕이었다"고 말했다.
프레시 매니저들은 개인사업자다. 제품 판매액의 25%가량을 hy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이 수수료가 매니저들의 수입인 셈이다.
근무시간도 다양하다. 개인 사정에 맞게 2시간만 일해도 되고 그 이상 일해도 된다. 덕분에 '경단녀' '주부' 등의 선호도가 높다.
남는 시간엔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 자기계발의 시간을 보내는 사례도 많다. 충청지점의 민은경(45) 매니저는 전달이 끝난 후 어릴적 꿈이었던 미술공부에 도전해 개인 전시회만 3번 열었다. 경인지점의 이윤숙(57) 매니저는 자투리 시간 구역 내에 있는 국악학원에서 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입문 2년 만에 '평안도 향두계 놀이 예능 전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hy 관계자는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데, 어느 정도 자녀 양육을 마치고 프레시 매니저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가 많아 40대 후반인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경상도(3300명)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이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3200명) 서울(2300명) 충청도(1100명) 전라도(900명) 강원도(200명) 제주도(100명) 등 순이다.
프레시 매니저가 등장한 시기는 1971년 8월이다. 당시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는데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hy가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며 고객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을 담아 프레시 매니저로 명칭을 변경했다.
프레시 매니저의 평균 활동 기간은 12.5년이고, 하루 평균 활동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 8.2시간이다. 10년 이상 장기 활동자는 5600여명이다. 1974년 입점한 한 프레시 매니저는 47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의 제품 운송수단은 타고 다니는 냉장고 '코코'다. 세계 첫 탑승형 냉장카트로 2014년 12월 hy가 도입했다. 전기차라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다. 자동차나 원동기면허증이 있어야 운전 가능하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기혼 여성이면 누구나 프레시 매니저가 될 수 있다. hy 관계자는 "가정주부에 일자리 제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프레시 매니저를 도입했고, 소비자들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기혼 여성을 기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시 매니저는 방문판매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