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공 들이고 있는 e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의 성장이 더디다. 적자는 늘어나는데 거래규모 증가세는 둔화됐다. 쿠팡, 네이버쇼핑, 신세계그룹(SSG닷컴, G마켓 등) 등 3강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더 위치가 애매하다. 롯데 통합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 온라인 거래액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일 롯데쇼핑 실적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롯데 e커머스 사업부(롯데온) 영업적자 450억원으로 전년동기(290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8월 롯데쇼핑 내에 백화점, 마트, 롭스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을 e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하는 거버넌스 통합으로 백화점, 마트, 롭스 사업부에서 지급하던 매출 수수료를 계상하지 않고 각 사업부의 온라인 손실을 통합 반영하면서다. 이로 인해 약 17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사라지고 손실은 166억원이 늘었다.
e커머스업체의 주요 성과지표인 거래액은 86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외부 채널 입점을 제외한 롯데온 플랫폼만의 거래액은 6278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각각 18.1%, 48.2% 였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의 거래액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롯데온 거래액을 넘어선다. 수많은 오프라인 채널과 식음료 계열사 등 그룹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2년간 투자해왔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비용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 보다 24.5% 늘어난 615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150억원 증가했고 IT 운영비도 16억원 늘었다. 강화되는 경쟁에 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1분기 실적은 백화점, 할인점 등 본업에서 양호했지만 e커머스 부문의 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롯데온 측은 트래픽, 구매자 수 등 주요 지표가 고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 평균 방문자수(+42.4%, 2789만명), 연 평균 구매자수(+25.7%, 142만명), 셀러 수(+96.8%, 3만4013개) 등 지표가 상향 추세라는 것이다. 향후 백화점, 신선식품 등 롯데온 차별화할 수 있는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프리미엄 뷰티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패션, 명품, 리빙 등 롯데쇼핑이 경쟁력을 갖춘 특화 상품 전문관도 강화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조직 통합으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운영이 원활해졌다"며 "사업부간 협의를 통한 경쟁력 있는 제품 소싱, 기획전 등 그룹 일원화된 온라인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