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감성과 지적인 분위기를 담는 '포엣코어(Poet Core)'가 올봄 패션업계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고를 과시하거나 화려한 장식 대신 차분한 감성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포엣코어는 시인을 뜻하는 '포엣(Poet)'과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를 더한 단어다. 과하지 않게 시인의 태도와 감성을 패션에 담는 것을 추구한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착장이나 여유로운 니트와 셔츠, 와이드 팬츠 등으로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핵심이다. 절제된 실루엣이나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LF(25,000원 ▲800 +3.31%)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는 포엣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피델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방을 열린 상태로 두는 '오픈백' 트렌드와 포엣코어 감성을 조합했다. 질감이 자연스럽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이 부드러워지도록 만들었다.
LF는 올해 봄·여름 남성 키워드도 포엣코어를 꼽았다. 패션 브랜드 TNGT는 소재와 핏에 집중한 기본 품목으로 출근, 일상, 격식있는 자리까지 아우른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TNGT는 올초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도 기본 품목을 감성적으로 연출하려는 수요에 주목했다. 눈에 띄는 로고나 과장된 디테일보다 절제된 실루엣과 정제된 색상을 강조한다. 올봄 컬렉션으로 트렌치코트, 가죽 재킷, 셔츠, 바지 등 유행을 타지 않는 품목을 활용했다. 대표 제품인 '에센셜 크루넥 니트 가디건', '유니섹스 코튼 초어 재킷' 일부 색상은 품절됐다.

CJ온스타일도 올봄 패션 키워드 중 하나로 포엣코어를 제시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봄, 여름은 화려함보다 절제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과시적인 스타일 대신 단정하고 힘을 뺀 차분한 무드가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치는 젠지 세대를 겨냥해 책 모양 키링 '북참(Book Charm)' 컬렉션을 선보였다. 북참은 실제 서적을 축소한 듯한 키링을 가방에 매다는 오브제다. 미국에서 먼저 선보여 완판됐다. 전세계 젠지 세대와 협업해 선정한 책 12권 중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와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포함해 눈길을 끈다. 코치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상 속 젠지 세대가 정체성과 자기표현 수단으로 책에 주목한 점에 착안했다"며 "가방에 단 북참은 액세서리를 넘어 젠지 세대가 책과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