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10년 만에 부동산 개발...그룹 유동성 확대 본격 추진

롯데물산, 10년 만에 부동산 개발...그룹 유동성 확대 본격 추진

유엄식 기자
2026.04.01 16:51

양평동 롯데칠성 부지 주거시설 개발
'땅값 2조'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도 복합개발 검토

롯데물산이 매입한 롯데칠성음료 양평동5가 119 일원 항공 사진(빨간색). /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물산이 매입한 롯데칠성음료 양평동5가 119 일원 항공 사진(빨간색). /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약 50조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물류센터 등으로 활용한 유휴 부지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복합쇼핑몰 등으로 직접 개발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 롯데물산은 양평동 롯데칠성음료 부지(양평동5가 119번지 외 17필지 일원)를 2805억원에 매입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땅은 2만1217㎡(약 6400평) 규모로 롯데칠성(117,600원 ▲3,600 +3.16%)음료가 1965년부터 물류센터, 차량정비기지로 사용해왔다. 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이며 여의도 업무지구(YBD)와 가깝다. 2020년 6월 선유도역 주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부지 용도는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상 200%의 용적률을 적용받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부지 면적과 용도, 한강 조망권 입지 등을 고려하면 쇼핑 시설보단 주거시설 개발이 유력하다. 20층짜리 건물을 지으면 전용면적 59㎡(약 24평) 기준 약 500가구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 땅의 개발은 롯데물산이 맡고, 롯데건설이 시공해서 '롯데캐슬'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개발에 참여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 건물을 관리·운영 중인 롯데물산이 이번 양평동 복합개발을 통해 10년 만에 대형 부동산 사업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롯데물산은 디벨로퍼로서 본연의 역할을 키우고, 개발 이익으로 현금을 창출해 그룹 유동성 확충에도 기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부동산 발굴과 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후속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서초구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부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서초구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부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는 이번 양평동 개발에 이어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용지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부동산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롯데칠성이 보유한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면적은 4만2312㎡으로 땅값만 2조원이 넘는 알짜 부지다. 업계에선 오피스텔과 오피스, 쇼핑몰 등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프로젝트 규모는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세부 개발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106,000원 ▼2,200 -2.03%)이 보유한 상암 롯데몰 부지(약 2만㎡) 롯데웰푸드(113,900원 ▲2,800 +2.52%)의 영등포 공장(1만1926㎡)과 본사(7024㎡) 부지, 롯데건설 서초 잠원동 본사 부지(약 1만㎡) 등도 후속 개발이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그룹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전체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 건물 등 부동산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자산 총액은 129조8000억원에서 143조3000억원으로 약 10.4% 늘어났다. 이를 통해 롯데의 재계 순위는 6위에서 5위로 상승했고, 시장에서도 '담보 가치와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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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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