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노렸는데 지갑 '자물쇠' 더 꽉…'계엄 후폭풍' 떨고있는 유통업계

김민우, 유예림 기자
2024.12.05 06:0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04.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비상계엄령이 해제됐지만 유통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2월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는 시기인데 비상계엄 사태로 연중 최대 대목이 날아갈 수 있어서다.

고환율이 고물가로 이어지고 불안한 정국과 맞물리면 올해 경기 침체로 차가웠던 소비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사태 후폭풍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신세계는 이날 오전 임영록 그룹 경영전략실장(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주재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이마트24는 물론 지마켓, 옥션, SSG닷컴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아울렛, 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점검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편의점 업종을 중심으로 밤사이 햇반, 컵라면, 생수 등의 판매량이 늘기는 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는 계엄사태가 해소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계엄 정국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특히 올가을과 겨울 따뜻한 날씨로 인해 영업을 망친 백화점 업계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외관을 꾸미는 등 연말연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사진=김근수

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우려되는 상황에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겉으로 말도 못 하고 속으로 냉가슴만 앓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나라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통업계 특수를 걱정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엄정국이 탄핵정국으로 이어질 경우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계엄사태가 해소됐어도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 불안정한 시기가 내년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업계는 한국이 여행위험국으로 지정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계엄령 선포 후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도 한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계엄사태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줄어들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데 더 상황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말 모임 특수 등을 기대하는 외식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연말모임이나 회식도 줄어들 수 있다'며 "안 그래도 모임을 줄이거나 하더라도 간소하게 하는 추세인데 더 악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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