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튀김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감튀모임'이 설 연휴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반짝 밈(meme) 또는 유행에 그치지 않고 규모가 점차 커지더니 이제는 식품기업과 프랜차이즈가 가세했다. 감튀모임이 MZ세대 사이에서는 하나의 놀이 콘텐츠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2일 저녁 서울 선릉역 인근 자사 브랜드 식당 '롤리폴리꼬또'에 '원조 감튀 동아리' 회원들을 초청해 시식회를 열었다.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참여 인원 16명은 순식간에 선착순 마감됐고 추가 대기 인원은 4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였다.
이번 시식회는 감자튀김과 함께 오뚜기의 다양한 소스를 맛보고 최상의 소스 조합을 만들어보자는 주제로 진행됐다. 여러 종류의 케첩을 비롯해 트러플 마요네즈·스리라차 마요네즈·허니머스타드·진라면 스틱·타바스코 소스 등 20여 종의 소스와 양념 가루가 준비됐다.

행사가 열린 식당 테이블에는 갓 튀긴 감자튀김이 쟁반에 가득했다. 참여자들은 여러 종류의 소스를 마음대로 조합하며 시식을 이어갔다. 한 시식회 참여자는 "마요네즈와 진라면 스틱 등 예상 밖의 조합에서 의외로 잘 어울리는 맛이 나왔다"며 "소스가 다양하니 감자튀김도 물리지 않아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감튀모임 트렌드에 맞춰 롤리폴리꼬또 매장에서 감튀모임을 겨냥해 감자튀김 메뉴를 오는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감튀모임'을 보고 소비자와 재미있게 소통하고 싶었다"라며 "소스류와 함께 오뚜기의 브랜드 공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분주하다. 맥도날드는 지난 9일부터 겨울 시즌에만 판매하는 케이준 스타일 감자튀김 메뉴 '컬리후라이'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감튀모임을 노리고 내놓은 제품은 아니지만 트렌드와 맞물리며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맥도날드는 매장 내 화면에 '환영합니다! 감자튀김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하는 등 감튀모임에 가장 적극적이다.

감튀모임은 올해 초 동네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 시작됐다. '원조 감튀 동아리'의 경우 대화방 참여자 수만 1400명이다. 지난달 말 900명 수준에서 보름 만에 500명이 더 늘었다. 이밖에도 비슷한 성격의 모임이 지방 곳곳까지 퍼져나가는 추세다. 감자튀김이라는 공통 관심사 하나면 참여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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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각 지역 커뮤니티에 감튀모임 공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적게는 4명 많게는 10명 안팎까지, 고향을 찾지 않는 1인 가구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참여가 활발하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여러 명이 함께 즐기고 헤어지는 가벼운 모임이라는 점도 만남의 허들을 낮춘다.
양념감자나 케이준 감자 등 프랜차이즈마다 서로 다른 감자튀김 스타일을 두고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갓 튀겨 바삭한 '바삭감튀'와 시간이 조금 지나 부드러운 식감이 된 '눅눅감튀'를 두고 취향이 엇갈리는 것도 재미 요소다. 산처럼 쌓인 감자튀김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감튀모임 트렌드를 반기는 한편 참여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최자가 뚜렷하지 않은 자발적 모임인 만큼 장소 선택이나 모임 시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일회성 만남일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