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내놓은 평택 물류센터 땅, 알리가 잡을까

유엄식 기자
2025.01.07 08:48

이케아, 평택 포승지구 물류부지 555억원 매각 결정...알리 인수 후보 거론
연면적 15만㎡ 대형 물류센터 건립 가능... 알리 "수도권 지역 검토, 상반기 발표"

앤드류 정 부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알리바바닷컴, 한국중소기업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에 참석,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강화 계획을 소개를 하는 자리로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지역 총괄이 참석했다. /사진제공=머니S

이케아가 최근 평택 포승지구 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해당 부지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땅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거론된다.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3월 3년간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승지구가 중국과 물류 이동이 수월한 평택항이 인접했고,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한 점도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케아 부지 인수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평택 포승지구 물류센터 부지 매각 계획이 포함됐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부지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인수 업체는 주관사 선정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020년 11월 경기와 평택 포승지구 내 물류센터 투자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케아코리아는 포승지구 물류3 용지에 10만3000㎡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해당 부지 매입금을 계약 이후 3개 연도에 걸쳐 분납하고, 지난해 7월경 소유권 등기 절차를 마무리했다. 해당 부지는 건폐율 60%, 용적률 250%가 적용된다. 최대 용적률을 적용하면 연면적 15만3000㎡(약 4만6400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다.

이 땅의 최대 장점은 신속한 물류센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포승지구 물류 부지는 전매 제한이 없어 소유자(이케아코리아)가 등기 이후 바로 매각할 수 있고, 매수자도 매입 후에 별도 인허가 절차 없이 곧바로 물류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 포승지구 전경. /사진제공=경기경제자유구역청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해당 부지 인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천, 평택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3년 이내에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내년 상반기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부지를 직접 사지 않고,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꾸려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그룹이 50대 50 지분율로 설립하는 합작 법인은 올해 상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이 시기와 맞물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 시설 거점 지역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합작 법인의 자회사가 되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 운영은 독립적으로 하더라도, 물류 시설은 공동 운영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수도권에 대형 물류센터를 확보하면, 지마켓이 보유한 동탄 물류센터와 함께 대규모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 택배 물량의 상당 비중은 지난 5일부터 '주7일 배송' 시스템을 시작한 CJ대한통운이 맡고 있어 올해부터 배송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성공시켜 국내 이커머스 1위에 오른 쿠팡도 대응에 나섰다. 쿠팡 고위 경영진은 최근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 법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전략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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