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10만원 풀린다" 승자는 또 편의점?…"대규모 할인행사"

김민우 기자
2025.09.17 05:50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2차 민생지원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약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다. 1차 쿠폰 때와 달리 대상이 더 넓고, 사용처도 다양해지면서 소비 진작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은 참여율이 98.9%에 달했다. 5005만명이 신청했고 지급액은 9조원을 넘어섰다. 소비쿠폰의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는 지급 직후 2.5% 급등하며 2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상공인 체감도 달라졌다. 전국 전통시장·골목상권 자영업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5.8%)이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방문객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겼다.

다만 '단기 불꽃'에 그칠 수 있단 우려도 만만치 않다. 소비쿠폰이 결국 '당겨 쓰기' 효과에 머물고, 지급 종료와 함께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1차 지급 직후 한동안 소매 판매가 늘었지만, 2개월차엔 증가세가 둔화했다.

쿠폰을 현금화하는 '깡 거래' 등 부작용도 드러났다. 당근마켓 등에서 선불카드가 거래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제도의 신뢰를 흔들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이번 지급이 내수 회복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가 이미 반등세에 올라선 만큼, 2차 쿠폰이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단 기대에서다.

유통업계에선 벌써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대비한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1차 소비쿠폰의 혜택을 크게 본 편의점업계가 적극적이다.

행안부가 발표한 1차 소비쿠폰의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대중음식점(41.4%)과 마트·식료품(15.4%)에 이어 편의점(9.7%)이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업계는 1차 지급 때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로 자리 잡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생필품·가공식품·주류 등 장바구니 필수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GS25는 자체 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상품군을 전면에 배치했다. 신선계란과 구운란, 두부, 화장지 등 생활 필수품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해준다. 라면 19종은 '1+1', '2+1' 행사에 QR 추가 할인까지 더해 최대 6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CU는 대용량 번들 초특가로 맞섰다. 가공식품류와 HMR(간편식), 음료, 화장지, 주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최대 69% 할인판매 한다. 깨끗한나라 촉앤감 시그니처 30롤의 경우 제휴카드 할인 적용 시 8170원까지 낮춰준다.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과 주류에 집중했다. 애호박을 비롯해 계란과 깐마늘, 양파, 깻잎 등 신선식품 10여 종을 최대 20% 할인하고, 한돈 삼겹살·목살·뽈항정 등 냉동육류 4종 가격도 평균 15% 낮췄다. 이마트24는 행사 규모를 키웠다. 총 3021종을 대상으로 1+1, 2+1 프로모션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비쿠폰의 직접적 사용처는 아니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만으로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여러 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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