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웰푸드 칸쵸의 '이름찾기' 이벤트가 SNS(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제품을 소비한 경험과 스토리를 SNS에서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란 평가다. 앞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등 역시 SNS에서의 바이럴을 타고 전 세계 K푸드 열풍을 일으킨 만큼, K푸드 열풍의 성공 열쇠는 제품을 소비하는 재미와 스토리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칸쵸의 '내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를 시작한 이후 칸쵸 판매량이 기존 대비 3배 이상 많아졌다. '내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는 칸쵸 과자에 새겨진 504개의 이름 중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찾아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로 지난달 6일부터 오는 11월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시작 직후부터 가족과 친구, 연인의 이름은 물론, 좋아하는 아이돌과 배우 이름을 찾으며 재미를 느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아이유, 이영지 등 인기 연예인들까지 SNS에 자신의 이름 찾기 챌린지를 하는 콘텐츠를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5만5000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롯데웰푸드는 이에 당첨자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아이패드 프로 13 등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SNS 상 챌린지를 통해 K푸드 대표 주자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영국 유튜버 '영국남자'의 조쉬의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 등 '불닭 챌린지'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해외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챌린지를 이어가면서 불닭 챌린지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게 됐다는 평가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 80억개를 돌파했다.
비비고 찐만두 역시 해외 유튜버들의 먹방 영상을 타고 화제가 됐다. 조리가 쉽고 여러 소스와 토핑을 곁들여 먹기 좋다는 점에 주목, 간장 소스와 스리라차 소스, 할라피뇨 등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는 틱톡 콘텐츠들이 인기를 끈 것이다. 이는 현재 비비고 제품이 전 세계 70개국 6만여개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었던 비결로도 꼽힌다.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비비고 찐만두는 지난해 미국 지상파 ABC 채널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칸쵸의 '내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는 제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 언제 뭐가 나올지 모르는 랜덤박스 게임 같은 콘텐츠 요소가 재미를 더해주면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불닭볶음면 등은 제품의 맛과 품질 역시도 어느 정도 갖췄기에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성공을 위해서는 바이럴과 이벤트는 물론 제품의 품질이라는 본질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