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공장 내 사망사고를 비롯해 가맹사업법 위반, 불법 대부업,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의혹과 관련해 주요 식품·외식기업 수장들이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다.
1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날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는 교촌에프앤비의 송종화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송 대표는 치킨 중량 축소 논란과 가맹점주와의 갈등 배경에 대해 집중 질의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촌치킨은 순살치킨의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서 사실상 눈속임식 가격인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공정위 제소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가맹점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남돼지집 운영사인 하남에프앤비의 장보환 대표는 같은 날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사건으로,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도 협력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논란에 대해 증인으로 각각 출석할 계획이다.
다음날인 15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는 SPC삼립 시화공장 기계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해 도세호 SPC 대표가 증인으로 나선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해당 공장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을 만나 거듭되는 사고에 대해 질타한 바 있다. 도 대표 역시 이날 국감장에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정무위 종합국감에는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의 이종근 대표가 나온다. 명륜당은 최근 일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불법 대부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30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종합국감에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출석이 예정돼있다. 백 대표는 그간 불거진 지역 축제 및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관련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가 국감장에 등장한다면 2018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후 두 번째다.
같은 날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종합국감에는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불려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월 한 매장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김 대표의 출석을 통보받았다.
식품업계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확한 근거 없는 기업 망신주기식 질의와 관련해서는 우려하는 기색이다. 실제로 올해 국감의 국회 상임위별 기업인 증인 신청이 사상 최대 규모인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작 30분 남짓되는 질의 시간을 위해 대표가 하루 종일 국감장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제를 시정하고 바람직한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의원들이 돋보이기 위한 질의의 재료로 활용하려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억울한 부분이 있어 회사 입장을 성실히 밝힐 것"이라면서도 "국감장은 우리 입장을 들어주는 자리가 아니다보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