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바꾼 LG생활건강, 면세·백화점 줄이고 중저가 키운다

조한송 기자
2025.10.24 05:50
LG생활건강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중국 시장 매출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가 화장품 라인의 주력 판매 채널인 면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접점을 줄이면서 사업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오는 31일까지 뷰티(화장품) 사업부 오프라인 매장 인력(판매·판촉·강사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주력 판매처인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실적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자 점진적 철수를 위해 조직 슬림화에 착수한 것이다.

만 35세 이상의 재직 및 휴직자를 대상으로 기본급 20개월치와 추가 지원금, 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학자금(중학교 500만원·고등학교 700만원·대학교 잔여 학기 내 4학기분 한도)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주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245억원, 557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빠진 수치다. 올 2분기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적자를 낸 화장품 사업부의 영업 손실이 확대된게 직격탄이 됐다. 백화점 내 매출 부진 매장을 통합하고 방문판매 카운슬러수를 줄이는 등 채널 재정비 작업에 본격화되면서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 2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 영업손실은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더후' 등 고가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앞세워 영업에 나섰던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실속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을 강화했다. 올해 이마트와 손잡고 초저가 브랜드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한게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아울러 액티브 시니어층을 겨냥해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프레스티뉴'를 선보였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와 온라인 채널로 5060세대로 소비층을 넓히는게 목표다. '더후'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제품군이라면 '프레스티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프리미엄 라인이다.

한편 새롭게 LG생활건강를 이끌게 된 이선주 사장은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주요 과제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이끌 신규 브랜드 발굴, 저조한 사업 및 브랜드에 대한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 등이 꼽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 효율화 작업은 계속 해왔다"며 "시장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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