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거리 응원 나온 직장인들 "대~한민국"…치킨집은 "만석, 만석"

점심시간 거리 응원 나온 직장인들 "대~한민국"…치킨집은 "만석, 만석"

박상혁 기자, 김서현 기자, 최문혁 기자
2026.06.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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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1만4000명 모여
회사 회의실은 단체 응원장으로
대낮부터 광화문·여의도 인근 치킨집은 만석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이 모인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이 모인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광화문은 길거리 응원 성지잖아요. 월드컵인데 당연히 나와야죠."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국 대표팀과 체코의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연차를 내고 응원에 나선 직장인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평일 오전에도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는 약 1만4000명이 모였다.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은 태극기와 응원 도구를 흔들며 대표팀에 힘을 보냈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응원에 동참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최인수씨(27)는 "첫 경기가 중요한 만큼 꼭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직장동료들과 거리로 나온 김모씨(24)는 "국민적 관심이 큰 경기인 만큼 회사와 유동적으로 점심시간을 조율해 시간을 냈다"며 "거리 응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도 응원전…종료 휘슬에 춤추는 시민도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거리 응원 현장 모습./사진=최문혁 기자.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거리 응원 현장 모습./사진=최문혁 기자.

응원 열기는 여의도에서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여의도 응원전' 현장에는 약 4000명이 몰렸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전광판 앞 좌석은 일찌감치 채워졌고,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경기를 관람했다. 이밖에 한강공원 복합문화공간 '한강플플'에서도 시민 200여명(주최측 추산)이 실내 응원전을 펼쳤다.

자녀들에게 월드컵 거리응원 문화를 경험시키고 싶어 경기도에서 찾아온 가족도 있었다. 조연환씨(38)는 "직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라 시간을 내 경기 김포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지자 시민들은 숨죽인 채 경기를 지켜봤다.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탄식이 흘러나왔고, 위기 상황에서는 "안 돼"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작은 장면 하나에도 환호와 탄식이 나오며 현장의 응원 열기는 뜨겁게 이어졌다.

후반 14분 한국이 먼저 실점하자 광장에는 "큰일 났다", "이럴 수가" 등 짧은 탄식이 흘렀다. 하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곳곳에서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여의도 직장인 권은정씨(29)는 "어제 회사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왔다"며 "힘들게 시간을 내 찾아왔는데 승리까지 거두니 피로가 씻긴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거리 응원전 모습. 우리나라가 동점골을 넣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최문혁 기자.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거리 응원전 모습. 우리나라가 동점골을 넣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최문혁 기자.

회의실이 응원장으로…직장인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패션그룹형지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임직원 간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사내 응원전 ‘회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직원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패션그룹형지
패션그룹형지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임직원 간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사내 응원전 ‘회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직원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패션그룹형지

월드컵 응원 열기는 거리뿐 아니라 직장 안으로도 번졌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이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사내 별도 응원 공간을 마련했다.

여의도 한 증권사는 회의실을 응원 공간으로 꾸미고 점심시간에 맞춰 피자를 제공하는 단체 응원 행사를 마련했다. 직장인 서모씨는 "회사에서 단체 관람 공간을 마련해줘 많은 직원이 함께 응원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사옥 1층에 응원 공간을 조성하고 직원들에게 음료와 샌드위치, 응원봉 등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사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신청한 뒤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경기를 시청하기도 했다.

오전 경기라 월드컵 특수 없다고?…대낮부터 치킨집 만석

12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치킨집 모습. 이 가게 직원은 월드컵 특수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찾았다고 밝혔다./사진=최문혁 기자.
12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치킨집 모습. 이 가게 직원은 월드컵 특수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찾았다고 밝혔다./사진=최문혁 기자.

이날 응원 열기는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국과의 시차로 주요 경기가 오전에 열리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다.

여의도의 한 치킨집 직원은 "경기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앞당겼는데 평소와 달리 점심에도 직장인들로 가게가 만석이 됐다"며 "오전 경기인데도 월드컵 특수를 확실히 체감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평소 오후 5시에 문을 열지만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며 "오전 시간에만 자리가 없어 돌려보낸 손님이 100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평소보다 50%는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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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김서현 기자

사회부 기자입니다

최문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최문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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