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위까지 올랐다…日오가며 '불맛' 담은 오뚜기 '진짬뽕' 10년

유예림 기자
2025.12.03 15:44

[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오뚜기 '진짬뽕'

[편집자주]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오뚜기 '진짬뽕'의 2015년 출시 당시 모습./사진제공=오뚜기

국내 짬뽕라면 시장에서 '불맛' 유행을 이끈 오뚜기 '진짬뽕'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3일 오뚜기에 따르면 진짬뽕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3억3000개를 돌파했고,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효자상품이다.

오뚜기는 2015년 10월 대표 라면 '진라면'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진짬뽕'을 선보였다. 한국인이 얼큰한 짬뽕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유명 중국집, 일본 유명 라면 전문점 수십곳을 탐방해 탄생했다.

오뚜기 라면 연구진은 "진짬뽕은 일본의 유명 나가사키 짬뽕 전문점의 음식물 보관 상자를 뒤져가며 국물의 핵심 비법을 찾아낸 결과"라고 개발 과정을 회고했다. 식당을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닭 육수를 기초로 하는 국물로 중국식 짬뽕 맛을 내기엔 어딘가 부족했다고 봤다. 라면에 '불맛'을 입히는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은 것.

연구진은 "파주의 한 중식당에서 주방장이 제대로 된 불맛을 내는 걸 보고 연구했다"며 "진짬뽕 출시는 일본과 한국을 오간 발품과 열정,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진짬뽕은 기존 라면보다 두껍고 넓은 면(3mm)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후 치킨과 사골 육수로 우려내 개운하고 진한 국물도 특징이다.

오징어, 게맛살, 청경채, 양배추, 당근, 파, 목이버섯, 미역 등 8종으로 구성된 풍부한 건더기도 진한 짬뽕 맛을 살린다. 또 원료의 건조 과정이 없는 액상 그대로의 짬뽕 소스를 사용해 기존의 분말 스프와 차별화된 짬뽕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만들었다.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진짬뽕의 불맛은 열풍을 일으켰다. 출시 50일 만에 1000만개, 3개월에 4000만개 판매됐다. 이어 173일만에 1억개가 팔렸고 매출 770억원을 올렸다. 라면 역사상 최초로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1위였던 신라면의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7000만개를 돌파했고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진짬뽕을 3~4개씩 먹은 분량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뚜기 라면은 출시 첫 해인 2015년 최초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오뚜기가 '진짬뽕' 출시 10주년을 맞아 재단장한 제품 모습./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는 10주년을 기념해 진짬뽕을 재단장한다. 프리미엄 짬뽕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단장의 핵심은 '진한 불맛'이다. 유성스프의 풍미를 강화해 더 깊은 불향을 구현했다. 해물 풍미와 짬뽕 특유의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높여 얼큰하고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

패키지도 변경했다. 제품의 핵심 맛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진~한 불맛' 메시지를 전면에 강조한다. 오뚜기가 최근 라면 해외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영문명 표기도 추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짬뽕은 10년간 소비자들의 사랑 속에서 성장해 온 브랜드"라며 "업그레이드된 제품력으로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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