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개인정보 노출 우려로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새벽배송 중단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6만5000명을 돌파하며 생활 편의 서비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고 있다.
1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1799만명이었다. 이어 2일 1780만명, 3일 1758만명까지 1700만명대를 유지하던 DAU는 개인정보 유출 후 급격히 줄어 지난 8일에는 1592만명으로 떨어졌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약 207만명이 이탈한 셈이다. 단순 이용 감소를 넘어 일부에서는 쿠팡 서비스를 완전히 떠나는 '탈팡'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와우회원 전용 카드 '와우카드'도 신규 발급은 줄고 해지 건수는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유출 공지가 이뤄지기 전 한달간(10월30일~11월29일) 와우카드 신규 발급은 일평균 1432건이었다. 하지만 공지 이후(11월30일~12월4일) 신규 발급은 1074건으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해지 건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일평균 316건에서 공지 이후 2217건으로 늘며 약 7배 급증했다. 신규 발급보다 해지가 크게 앞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탈팡 행렬과 정반대의 흐름도 엿보인다. '새벽배송 금지 반대' 청원은 이날 기준 6만5971명의 동의를 받았다. 원래는 민주노총이 심야 배송 제한을 요구하며 제기된 논쟁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새벽배송은 없어져서는 안 된다"는 이용자들의 서명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원 참여자가 5만명을 넘기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자동 회부 기준을 충족했고, 곧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공식 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한쪽에서는 개인정보 유출로 쿠팡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이용 중단이 확산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생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새벽배송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지켜야 한다고 나서는 모습이다. 서비스 의존이 높아진 플랫폼 시대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민심이 양쪽으로 갈라져 팽팽하게 움직이지만 앞으로 국회 논의와 후속 조치에 따라 소비자 심리는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