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짜리 소파와 내한한 이태리 가구장인…"한국이 아시아 허브"[인터뷰]

차현아 기자
2026.02.03 15:41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박스터' 창립자 CEO
서울 에이스에비뉴 내 박스터 쇼룸 리뉴얼 기념 18년 만에 한국 방문
"한국, 문화적 성숙도 세계적 수준…럭셔리 가구 시장 성장 주목"

파올로 베스테티 박스터 CEO(최고경영책임자)/사진제공=에이스침대

"한국은 매우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가진 시장입니다. 이 곳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에이스에비뉴(Ace Avenue) 서울점. 이 곳에서 1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박스터(Baxter)의 파올로 베스테티 CEO(최고경영책임자)를 만났다. 파올로 CEO는 에이스침대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멀티숍 에이스에비뉴 내 박스터 쇼룸의 리뉴얼을 기념해 1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90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가구의 성지인 브리안자(Brianza)에서 탄생한 박스터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럭셔리 가구 시장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브랜드다. 최상급 가죽과 대리석을 활용한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이 입소문을 탄 결과다. 박스터는 인위적인 코팅을 과감히 배제하고 가죽 본연의 모공과 주름, 두께감을 고스란히 살리는 공법으로 유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모되거나 변색되는 일반 가구와 달리 박스터의 제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색감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파올로 CEO는 "박스터가 곧 가죽이고 가죽이 곧 박스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파올로 CEO는 이 같은 박스터만의 장인정신을 소개하며 한국 럭셔리 하이엔드 가구 시장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시장 중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은 연 평균 4~5%씩 성장하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박스터의 주요 제품/그래픽=윤선정

실제 현장에서 박스터의 시그니처 모델인 '체스터문(Chester Moon)' 소파를 직접 접해봤다. 구름을 형상화한 듯한 특유의 주름 무늬는 가죽임에도 불구하고 면보다 부드러웠다. 가격은 '하이엔드' 이상이다. 체스터문은 유로화(1760원 기준) 환산 시 소파 기준 7032만원(푸프 제외)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마스터피스'로 통한다.

파올로 CEO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K팝과 K뷰티를 넘어 디자인, 건축 등 문화 성숙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런 문화적 수준은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과 가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 특유의 프로페셔널한 업무 태도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한국 시장을 아시아의 허브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하이엔드 가구 시장의 키워드는 '개성'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박스터 역시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극대화한 '시카고 소파'와 독보적인 조형미를 갖춘 '에이미 암체어' 등을 앞세워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감해진 컬러 스펙트럼이다. 박스터는 카키, 브릭, 버건디 등 기존 무채색 위주의 가구 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색상을 도입했다. 현재 박스터가 보유한 가죽 컬러는 140가지다.

박스터는 신제품 라인업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서 일반 주거 공간은 물론, 프리미엄 호텔 등 B2B(기업 간 거래) 특판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세션이 열린 에이스에비뉴는 세계적인 명품 가구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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