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dak은 K푸드입니다"…브랜드 지키기에 사활 건 삼양식품

이병권 기자
2026.02.08 07:00
불닭(Buldak) 판매량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양식품이 K푸드 열풍을 불러온 '불닭볶음면'의 영문표기인 'Buldak' 알리기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지난 6일 국내 주요 일간지에 '세계의 Buldak' 그 완성의 이름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내용의 5단 크기의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세계가 열광하는 K푸드의 대표주자, 이제 국가가 인정한 브랜드로 더 높은 곳을 비상하겠다'며 '가장 한국적인 이름이 가장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동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모방·유사 제품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한 방편으로 'Buldak' 상표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닭'이 이미 보통명사로 쓰이고 있어 상표권 출원 등 제도적 보호를 받기 어렵게 되자 'Buldak'이란 이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해외 온라인 유통 채널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Buldak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디자인의 매운 라면·소스 유사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불꽃 이미지와 닭 캐릭터, 강렬한 매운맛 콘셉트를 차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조와 유사 제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Buldak'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힘을 주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도 단기적인 판매 확대보다는 Buldak이라는 이름을 고유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초점을 맞췄다. 수출용 패키지와 소스·스낵 제품군에 Buldak 로고를 병기해 시각 자산을 통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캠페인을 통한 Buldak 알리기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진행한 'Play(플레이) Buldak' 캠페인은 틱톡·유튜브·도우인 등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에서 누적 7억 조회수를 기록했다. 매운맛을 '도전'과 '놀이'로 풀어내 MZ·잘파 세대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2024년 체험형 캠페인 'Splash(스플래시) Buldak'은 미국·중국·영국 등 5개 도시에서 열려 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자체적인 노력으로 삼양식품은 빠른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51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수출 지역 다변화와 미국·유럽 유통망 확대, 밀양 2공장 가동이 맞물려 지난해 하반기만 불닭 브랜드 제품이 10억개 판매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Buldak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진화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범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년 글로벌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의 일환으로 진행한 뉴욕 타임스퀘어 불닭 광고 영상. /사진제공=삼양식품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 시내 대형 마트 내 설치된 삼양 불닭볶음면 행사 매대. /사진=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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