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물류센터 투자해달라"...지선 앞두고 지자체 20여곳 '러브콜'

유엄식 기자
2026.03.08 08:15

검증된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에 '물밑 유치전' 재개

쿠팡 차량이 강원도 삼척시 한 마을에서 배송하는 모습. /사진제공=쿠팡Inc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쿠팡에 최근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에 물류센터를 지어달라고 다시 '물밑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정부와 정치권의 '집중포화' 대상이었을 때 거리를 뒀던 것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대규모 지역 인재 고용 효과가 검증된 물류 시설을 유치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 쿠팡 물류센터 유치를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최소 300~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협의 중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전까지 쿠팡 물류센터 건립을 요청한 지방 소도시가 최대 20여곳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쿠팡 물류센터가 구축되면 유동 인구가 늘고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가 커서 정보 유출 논란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국면에서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재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 지방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은 조건 없는 '즉시 고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지자체에 매력적인 유치 시설로 인식돼 왔다.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한 2014년부터 국내에 물류망 투자를 지속했다. 2023년까지 10년간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입해서 2027년까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인구소멸지역을 포함한 230곳에 로켓배송이 가능토록 촘촘한 물류망을 짜고 있다. 이달 초부터 당정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단기간에 쿠팡과 동등한 수준으로 물류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어렵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쿠팡과 물류 계열사 쿠팡풀밀먼트서비스(CFS),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합친 총고용 인원은 올해 1월 기준 9만113명으로 2024년 말과 비교해 1만명가량 늘어났다. 쿠팡Inc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물류 인프라와 장비 시설 등에 투자한 금액은 12억51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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