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표 'K푸드 사업 모델' 수출 시동

이송이 기자, 이병권 기자
2026.03.16 04:05

더본코리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등 사업 확장
B2B 소스 공급·메뉴 컨설팅 중심 '패키지 전략' 특징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가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서 운영 중인 한식코너. /사진 제공=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실적부진과 여러 논란을 딛고 해외사업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낸다. 소스공급과 유통·상품개발을 연결한 백종원표 'K푸드 사업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최명화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해외사업 확대전략을 고려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인재영입으로 풀이된다. 최 후보는 현대차와 LG전자 등에서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했다.

더본코리아는 B2B(기업간 거래) 소스와 브랜드 운영모델을 해외시장에 수출해 2030년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현재 미국·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세계 16개국에서 1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백종원 대표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해외사업 전략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영업이익 237억원 손실, 가맹점과 본사 갈등, 주가부진 등 여러 부침을 겪었다. 이로 인해 사업확장 속도가 늦춰졌지만 쇄신을 약속한 이후 점차 이슈가 잦아들면서 성장궤도로 돌아갈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B2B 소스공급을 기본 전제로 하면서 매장 메뉴컨설팅·유통·현지상품 개발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구축해 'K푸드 사업모델' 자체를 해외에 이식하는 데 집중한다. 레시피, 원가관리, 조리사 교육 등 'AtoZ(처음부터 끝까지) 패키지'를 같이 수출하는 게 핵심이다.

이미 독일에서 대형 유통기업 글로버스와 협력해 비빔밥·덮밥류를 판매하는 푸드코트형 한식코너를 운영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4년 독일 상트벤델에 1호점을 선보였고 최근 프랑크푸르트 인근 에쉬본에 2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교민상권이 아닌 순수 현지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3호점 개점도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승부수는 해외 쇼핑몰이나 복합상업시설에 여러 더본코리아 브랜드를 묶어 입점하는 'K푸드존' 모델이다. 대표 브랜드 홍콩반점·새마을식당·빽다방 등을 한 공간에 집약해 모객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현재 미국에서 현지 유통기업 H마트와 이같은 방식의 공동상품개발과 협력을 추진한다. H마트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약 90개 매장을 운영하는 북미 최대 한인계 아시아 식품유통기업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주요 쇼핑몰들과 함께 소스공급과 메뉴컨설팅을 중심으로 협업을 계획 중이다.

연내 빽다방의 일본 진출도 예정됐다. 상권분석을 마쳤고 매장운영 전략을 논의하면서 오픈 전 최종점검을 진행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외로 'K푸드 사업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현지 사업자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본코리아는 매장 숫자 확대에 얽매이지 않는 복합형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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