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유통업계가 수입 계란 확보에 나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이른 더위로 국내 계란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란을 공급해 가격 안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계란 1판(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746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6561원을 기록한 뒤 매달 오름세에 있다. 특란 10구의 경우 이달 평균 가격은 5229원으로 계란 1개당 가격이 500원꼴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최근 미국산 계란 판매를 확대하고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 약 9000판, 27일 약 1만8000판을 추가 입고해 1판당 5000원대 후반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태국산 계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전국 106개 점포에 미국산 계란 약 9000판을 입고해 판매한다. 수도권 점포는 23일 오후부터, 영호남권 점포는 24일 오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1판(30구) 기준 5790원이다.
수입산 계란은 상대적으로 값싼 가격 때문에 입고 즉시 매진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20일 판매한 미국산 계란 약 2만판은 당일 저녁 모든 매장에서 준비 물량이 소진됐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일부터 40개 점포에서 판매한 미국산 계란 7000판(5790원)이 주말 이틀 동안 대부분 소진됐다. 롯데마트는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의 할당과 배정 상황에 따라 향후 미국산, 태국산, 브라질산 수입 계란의 추가 도입과 판매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마켓의 상황도 비슷하다. GS더프레시는 27일 미국산 계란 1만9000판을 판매한다. 앞서 미국산 계란 2회, 태국산 계란 2회 등 4차례에 걸쳐 수입 계란을 판매했다. 준비 물량은 이틀 안팎에 소진됐다. 롯데슈퍼가 지난달 22일 선보인 미국산 계란 9300판(5990원)은 3일 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란이 일시적인 가격 안정 효과를 내고 있지만 국산 계란 생산량 회복 전까지는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