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지갑 연다…인도시장 노리는 글로벌 뷰티 업체들

하수민 기자
2026.03.16 15:19
14억 인구 인도 뷰티 시장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그래픽=윤선정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인도를 고급 뷰티 시장의 마지막 성장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소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뷰티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인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앞세워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에 입점하고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나이카는 인도 전역에 26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뷰티 리테일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가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브랜드가 단기간에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유통 채널로 평가된다.

메디큐브는 이번 입점을 통해 △제로 라인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라인 △콜라겐 라인 △딥 비타C 라인 등 주요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콜라겐 젤크림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나이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입점해 온·오프라인 판매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이니스프리, 라네즈, 설화수 등의 브랜드 사업을 운영중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부터 나이카와 협력해 보디케어 브랜드 일리윤을 공식 입점시키며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인도 시장에서 K뷰티 제품군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와 유통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인도 뷰티 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기반을 확보했다. 로레알도 현지 유통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지 브랜드와 협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 채널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 역시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며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 때문이다. 인도는 약 15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인구 국가 가운데 하나다. 중산층 확대와 소비 여력 증가에 힘입어 뷰티 퍼스널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브랜드자산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 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280억달러에서 2028년 34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한 인구 기반과 소비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인도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생산 거점으로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올해 초 인도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상반기 내 초기 운영을 안정화한 뒤 연내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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