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 푸드코트의 정체…세스코 '시뮬레이션 센터' 가보니[리얼로그M]

차현아 기자
2026.03.26 16:12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조영 세스코 전략기획실 사업개발팀 팀장이 26일 오전 세스코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자사의 '4중 바이러스케어 솔루션' 중 '전문 살균관리'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세스코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세스코 본사. 외관상으로는 평범한 기업 건물이지만 지하로 내려가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계단 끝에서 마주한 곳은 뜻밖에도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었다. 일식과 한식, 햄버거 등 매장 코너가 나뉘어 있고 별도의 조리 시설과 결제 카운터까지 갖춰져 있었으나, 정작 손님이나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의 정체는 세스코가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센터'다. 실제 고객사의 사업장 환경을 정교하게 구현해 놓은 일종의 '멸균실'이자 교육장이다. 매년 3000여명의 세스코 서비스 컨설턴트들이 이곳에서 연간 1000시간 이상의 실무 교육을 이수한다.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 실습을 거쳐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균질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평범한 상업 시설처럼 보이는 공간 곳곳에는 세스코의 '4중 바이러스케어 솔루션'이 적용돼 있었다. 해당 솔루션은 감염병의 주요 경로인 공기, 표면, 개인위생을 상시 관리하는 체계다. 구체적으로는 △자외선(UV) 기반 기술을 활용한 '공기관리' △손잡이와 테이블 등 접촉 빈도가 높은 곳을 소독하는 '기물 표면관리' △비접촉식 기기를 활용한 '개인위생 관리' △맞춤형 위생 체계를 운영하는 '전문 살균관리'로 나뉜다.

세스코 본사에 위치한 '시뮬레이션 센터' 전경/ 사진제공=세스코

언뜻 세스코의 손소독기, 해충 제거기기 '썬더블루' 등 살균 기기 등은 특별할 게 없어 보였지만, 작동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니 차이점이 눈에 들어왔다.

손소독기는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환경임을 고려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비접촉 분사 방식을 채택했다. 세스코가 개발한 해충 제거기인 '썬더블루'의 경우 해충을 기기 내부로 유인해 포획하는 방식을 쓴다. 통상 사용하는 전기충격식 해충제거기가 전기에 충격으로 터지면서 분사되는 미세한 해충 사체 조각이 공기 중에 날리며 식당 내부를 오염시킬 수 있어 이 같은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공간 특성에 따른 맞춤형 방제 전략도 눈에 띄었다. 세스코 해충위생기술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같은 바퀴벌레라도 서식 환경에 따라 '입맛'이 다르다. 일례로 일식당에서 포획된 바퀴벌레는 더 반응하는 생선을 소재로 한 미끼를 사용한다. 조영 전략기획실 사업개발팀장은 "업종과 취급 식재료 등 사업장 상황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방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스코가 이처럼 다중이용시설의 위생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세계가 감염병 유행이 일상화되는 상시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본사에서 열린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이낙준 교수(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국가 간 교류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감염병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밀집·밀접·밀폐라는 '3밀' 환경을 갖춘 다중이용시설이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세스코는 50년 간 축적해온 해충바이러스 제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견고한 방역 시스템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조기근 부사장은 "해충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살균 연구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방역의 표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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