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심은 'K뷰티 DNA' 해외 이식 시동

유엄식 기자, 차현아 기자
2026.03.30 04:07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 오픈
'1호 고객' 이재현 CJ 회장, 현장 경영
글로벌 브랜딩 테스트베드로 활용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 26일 새롭게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CJ그룹

"이재현님, 센트럴 명동타운 1호 고객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명동에 문을 연 올리브영 글로벌 고객 특화매장 센트럴 명동타운을 찾았다. 이 회장은 매장 오픈을 앞둔 오전 9시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 핵심 경영진과 함께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직접 인기상품을 구매했다.

센트럴 명동타운은 올리브영이 쌓아온 K뷰티 큐레이션 역량과 글로벌 특화매장 노하우를 집약한 곳이다. 건물은 총 3개층 3140㎡(950평) 규모로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두 번째로 크고 매장에 비치된 상품은 약 1만5000종으로 가장 많다.

이 회장의 방문은 곧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올리브영의 성공 가능성을 최종 점검한 자리였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개점예정인 미국 패서디나 1호점에서 이 매장의 콘셉트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매장 내에서 글로벌 관광객의 구매동선을 따라갔다. 우선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에게 인기인 색조 카테고리 공간을 둘러봤고 이어 식품과 건강식품 매대와 마스크팩, 선케어 등 스킨케어 진열매대까지 꼼꼼히 살폈다.

이 회장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마스크 라이브러리'였다. 일반 매장보다 진열매대를 3배 이상 확충한 특화공간으로 100여개 브랜드를 도서관처럼 구성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담당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인디 브랜드를 육성한다고 설명하자 이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선케어 특화존 '선에브리띵'(Sun Everything)에선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달바, 라운드랩 등과 같은 메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생할 수 있도록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분기별로 하나의 브랜드를 집중해 선보이는 '글로벌 브랜딩' 공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진출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겠다는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호평했다.

이 회장의 마지막 동선은 1층 계산공간이었다. 글로벌 고객의 쇼핑편의를 고려해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언어를 지원하는 360도 다국어 안내 서비스와 22대의 유인계산대를 배치했다. 이 회장은 특히 QR코드를 통해 전세계 150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동한 O2O(Online to Offline) 구현에 대해 "미국 현지매장에서도 이와 같은 혁신 DNA가 반드시 이식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직접 고른 상품을 계산대에 올리며 "해외출장 선물로도 손색이 없겠다"고 했다. 이 회장의 쇼핑리스트엔 닥터지, 아렌시아 등 올리브영 플랫폼을 발판으로 성장한 '100억원 클럽' 브랜드 상품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인 딜라이트 프로젝트 간식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CJ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한다는 CJ의 상생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페페'(Olipepe)도 깜짝 방문했다. 올리페페는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이 회장은 매장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제일 안쪽 룸에 자리를 잡은 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부인 김희재 여사,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의 딸과 함께 식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