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 전쟁이 한달을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 주요국들이 파키스탄에 모여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초대로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외무장관들이 모여 중동 정세와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맞춰졌다. 전쟁 이후 이란이 해협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참석국들은 해상 물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수에즈운하처럼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과 해협 운영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모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가 참여하는 관리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다. 이 컨소시엄이 해협을 관리하고 선박 통행을 보장하는 구조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 같은 구상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에서 파키스탄은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시에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양측을 연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평가된다.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회담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미국 양국이 파키스탄의 회담 개최에 신뢰를 표명해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파키스탄은 향후 양측 간의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하고 중재하여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공식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 중재에 적극 나서면서 이란으로부터 파키스탄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승인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이 파키스탄 국기를 단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동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