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 떨어진 홈플 익스프레스, 복수 기업 입찰 참여 "업체 비공개"

유엄식 기자
2026.03.31 17:23

롯데, GS, BGF, 하림 등 인수 후보군 모두 "참여 안했다"
MBK 측도 "모르는 일"...홈플러스 "마감 이후에도 추가 제출 허용"

(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마감일인 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풍경.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으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이날을 끝으로 인수 의향서 접수가 마감된다.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을 추진한 기업형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의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추진한 M&A(인수합병)가 잇따라 실패하며 청산(파산) 위기가 고조된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성사시켜 활로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31일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 복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명과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후속 협의를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찰 마감일 이후에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가 의외란 반응이 나온다. 직원 급여도 밀릴 정도로 자금난이 가중된 부실 업체를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예상을 깨고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돼서다.

다만 앞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GS리테일, 롯데쇼핑, BGF리테일, 쿠팡, 컬리 등 유통사를 비롯해 육가공 업체 하림그룹과 건자재·금융 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 등은 이번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이자 법정관리인이 소속된 MBK파트너스(이하 MBK) 측은 "이번 딜엔 우리가 관여할 수 없고 참여 기업에 대해선 어떤 정보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추진 이전인 2024년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연 매출 1조1000억원, 7%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실적을 공개하며 예상 매각대금이 최대 1조원 수준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M&A가 무산되고 지난해 초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익스프레스 몸값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월 국회 간담회에서 익스프레스 예상 매각가를 30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시장에선 이 가격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이 겹치는 점포도 많고, 인력 고용 유지 조건도 제기될 수 있어 매각대금을 크게 낮춰도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강우철 위원장과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 및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월대에서 가진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째 단식 중인 강 위원장과 안 지부장을 비롯해 전날부터 함께 단식 중인 조합원들은 이날 정부의 실질적 정상화 방안 즉각 제시와 회생관리인 교체, 투기 자본 규제 입법 처리,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설 연휴 전인 13일까지 매일 3보 1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2.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지난해 홈플러스 매각 무산 과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추진한 홈플러스 인가 전 M&A에도 하레스익포텍, 스노마드 2개사가 LOI를 냈지만 결국 최종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유통 업계에선 이들이 대형 유통사를 인수할 능력이 부족하단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MBK가 자체 담보로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했지만 미지급한 1~2월 급여 지출에 대부분 사용됐고, 3월 급여도 절반만 지급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분리매각을 성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체 293개 점포 중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고 매장 90%가 수도권 및 광역시에 위치해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를 찾으면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만약 이번에도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 실패하면 기업회생 절차가 종료되고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회생법원은 오는 5월4일까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홈플러스 마트산업 노조는 회사 법정관리인을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교체해서 새로운 회생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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