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출고가 4.3% ↑… 먹거리 인상 물결치나

칠성사이다 출고가 4.3% ↑… 먹거리 인상 물결치나

차현아 기자, 이병권 기자
2026.06.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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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4개품목 평균 5.3% ↑… "원자재·환율 폭등에 불가피"
정부 물가안정 압박 우려속, 식음료 가격조정 확산 전망

알루미늄 및 나프타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알루미늄 및 나프타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식음료업계가 잇따라 가격표를 고쳐 단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터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품목별 인상률은 △칠성사이다 4.3% △펩시콜라 5.0% △밀키스 6.0% △칸타타 5.7% 등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PET)병 등 포장 원자재 가격폭등과 환율·물류비 부담 탓에 인상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음료 캔 등의 주원료가 되는 알루미늄 시세는 1년간 50% 올랐고 포장재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68%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가격인상은 지방선거 이후 유명 가공식품으로는 첫 사례다.

롯데칠성음료가 결국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버틴 가격방어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면업계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으로 원가부담을 상쇄하는 삼양식품 정도를 제외하고는 팜유 등 유지류와 향신료·포장재 등의 가격부담이 상당하다. 올해 하반기에 먹거리물가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배경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 속에서 주요 부자재와 커피 원두,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서 "원가압박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의 연쇄 가격인상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지방선거 마무리를 계기로 그간 억눌렸던 가격조정 분위기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다만 라면·주류·음료·과자 등 취급품목이 대부분 대표적인 서민생활과 밀접한 탓에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정부의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압박의 표적이 되는 것은 부담이다.

기업들은 일단 "당장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으면서도 원가부담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미 외식과 커피업계 프랜차이즈에서는 가격인상이 진행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한신포차·홍콩반점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메가MGC커피는 지난 19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내수 위주의 식품업계는 만만하게 보고 압박하기만 한다"며 "불법담합이 아니라면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기업이 원가상승분을 정상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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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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