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특히 배달·포장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마진 제로(0)'를 넘어 영업 중단 위기까지 거론된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일 '포장재 대란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정부 간담회'에서 "자고 나면 포장재 값이 올라 있어 무섭다"라며 "포장재 가격 폭등은 단순한 국제 정세 문제가 아니라 소상공인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포장 비닐 가격은 1000장 기준 6만원 수준에서 일주일 만에 11만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냉면용기(195파이) 300개는 3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로 상승했다. 일부 플라스틱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하기도 어렵다.
송 회장은 "포장 용기 값이 30~40% 넘게 치솟고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소상공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포장재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해 사재기와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를 단속해달라"며 "포장재 비용 상승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포장재 비용을 포함한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 확대와 별도 지원금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 회장은 "현재 25만원 규모로 지원되는 바우처 대상에 포장재 구입 비용을 포함해달라"며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달 플랫폼의 역할론도 제시했다. 송 회장은 "배달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도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일시적 요금 감면이나 용기 가격 상승분 지원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플랫폼의 기반도 사라진다"며 "이번 간담회가 정부와 플랫폼·소상공인이 함께 부담을 나누고 위기를 상생으로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