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깜짝 등판…'돈맥경화' 홈플,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회생할까

유예림 기자
2026.04.01 17:05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홈플러스 회생의 열쇠로 꼽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지막 날인 31일 시민들이 서울 시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지나고 있다.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회생계획안 가결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자금 수혈이 절실한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전날 복수업체가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해 2곳이 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매각주관사가 협의를 하고 있어 제출한 업체명과 인수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른 기업의 추가 제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엠지씨글로벌 외 인수 후보로는 유통계열 중에선 BGF리테일, GS리테일, 롯데마트·슈퍼, 이마트, 컬리 등이, 비유통계열에선 하림그룹, 유진그룹이 거론됐다. 이들은 모두 인수에 선을 그었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서울회생법원과 논의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매각 작업과 본계약 체결 추진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수에 관심과 의지를 보이는 후보들이 있어 회생계획안 가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각이 성사되면 급한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앞서 홈플러스 일반노조와 직원대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회생계획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85개와 온라인 사업을 수행하는 매출 5조5000억원의 건강한 흑자 유통기업으로 태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익스프레스 몸값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종전 평가 금액 1조원대에서 최근 3000억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이 제시됐을 경우 자금 유입 규모가 작아져 홈플러스의 유동성 해소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매각이 무산되면 회생 자체가 어려워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 해소해야 할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자금난 해소다.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로 운영자금이 마른 상태다. 이를 해결하려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등으로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앞서 회생계획안으로 DIP 3000억원 규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채권자 메리츠와 국책은행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분담하자는 형태를 제안했지만, 현재 MBK만 1000억원을 부담한 상태다.

또 마트노조는 제3자 관리인 선임으로 유암코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앞에서 정부와 여당에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 회생 기한 만료 전 정부와 여당은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 또는 유암코 인수 추진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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