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트 대신 편의점 갈까?"…'이것' 사용 여부가 유통판 바꿨다

유엄식 기자
2026.04.02 15:55

최근 6개월간 결제액 편의점 19.9조원, 대형마트 14조원
소비쿠폰 이용 불가 대형마트, SSM 매출 동반 하락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 날인 2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사진제공=뉴스1

정부가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해 10조원대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을 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지형도가 달라졌다.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식자재마트 매출은 대폭 증가했고, 사용을 금지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은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5년 9월~2026년 2월) 주요 오프라인 채널 중 결제추정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총 1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형마트(14조원) 슈퍼마켓(9조9000억원) 창고형마트(7조3000억원) SSM(2조9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2024년 9월~2025년 2월)와 비교하면 편의점은 약 7000억원, 창고형마트는 약 1조1000억원, 중소형 슈퍼마켓은 약 3000억원 결제액이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1조9000억원, SSM은 2000억원 각각 결제액이 감소했다.

이는 소비쿠폰 지급과 소비트렌드 변화가 맞물린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지급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대형 식자재마트로 식료품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 크다"며 "동시에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등 영업규제도 매출 변화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최근 6개월간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편의점 GS25로 조사됐다. 이어 이마트, CU, 농협하나로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결제액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34만9000원을 기록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였다. 이어 이마트 트레이더스(15만5000원) 이마트(15만4000원) 장보고식자재마트(12만7000원) 농협하나로마트(10만6000원) 탑마트(10만5000원) 홈플러스(1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재결제율은 코스트코가 6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GS25(66.3%) CU(66.2%) 탑마트(62.5%) 세븐일레븐(57.2%) 순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브랜드별 순결제액 규모가 실제 회사의 매출 순위가 아니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 통계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로 계좌이체, 현금거래, 상품권 결제액은 제외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오프라인 매출 구조 변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를 고려해 올해에도 추경을 편성해 민생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다. 정부는 전쟁 추경 26조2000억원 중 약 4조8000억원을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책정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10만~60만원을 차등 지급할 예정인데 백화점, 대형마트, SSM, 이커머스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를 고려해 소비쿠폰 사용을 금지하더라도, 의무휴업일 영업 규제는 업계 자율적으로 운용토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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