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뷰티, 식품시장에서 '색상'이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트렌드로 떠올랐다. '유행템'을 상징하는 색상이 분야를 넘나들며 반영되는 모습이다. '두쫀쿠'나 '봄동' 등 인기 먹거리의 색상이 패션·뷰티로도 번지는 식이다. 이에 패션기업 LF는 이러한 흐름을 파악해 색상을 중심으로 한 상품과 콘텐츠를 확대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색상이 소비코드로 작동하면서 가능성을 넓히는 점에 주목했다.
LF 관계자는 "색상이 패션, 뷰티, 음식, 콘텐츠, 공간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반복되며 컬러 기반 소비는 산업 트렌드가 됐다"며 "LF는 색상 중심의 기획을 강화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계절별로 유행하는 색상이 패션 중심으로 통했다면 최근에는 음식 등 일상 전반으로도 확장된 모습이다. 말차(Match)와 코어(Core)를 더한 '말차코어' 열풍이 대표적이다. 식음료 중심의 말차 유행을 따라 말차를 연상시키는 초록색풍이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으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제철 식재료로 화제를 모은 봄동을 반영한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LF는 헤지스, 닥스, 더블플래그 등 주요 브랜드들의 올해 S/S(봄·여름) 상품에 라이트그린, 민트, 라이트옐로 등 화사한 초록색 계열을 확대했다. 일례로 골프 브랜드 더블플래그의 올리브그린 제품 비중은 올해 S/S 제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특히 '올리브 스트라이프 긴팔 티셔츠'와 '카키 베럴핏 팬츠'가 인기를 끌었고 팬츠는 지난 3월 중순 완판(완전판매)됐다.
제철 식재료 무화과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은 뷰티산업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LF의 뷰티 브랜드 아떼는 '물화과 컬렉션'에 무화과를 연상시키는 색을 적용했다.
K팝에서 출발한 보라색도 산업 전반으로 확산했다. 지난달 20~21일 BTS(방탄소년단) 광화문 무료공연 전후로 명동의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서울'(사진)의 외관 조명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S/S 제품 중 보라색 품목을 메인 구역에 별도 전시했는데 방문객 수가 평소 주말 대비 3배 늘었고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 대비 222% 뛰었다.
보라색은 2016년 BTS의 팬미팅에서 시작된 상징색이다. BTS와 팬들끼리 '보라해'라는 말을 '사랑해'라는 뜻으로 쓴다.
또 LF는 올해 S/S 트렌드로 '데님'을 선정하면서 데님 블루 색상을 주목했다. S/S 데님셔츠 색상 수를 전년 대비 확대하고 팬츠 물량은 2배 가까이 늘렸는데 지난달 기준 데님셔츠 매출은 전년 대비 105%, 데님 팬츠는 20%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무드'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색상이 브랜드 경험을 관통하는 핵심요소가 됐다"며 "브랜드도 색상 기반의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