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여행 90% 줄었다…'휴전 합의'에도 홈쇼핑 상품 단거리 재편

유예림 기자
2026.04.08 16:48
(인천공항=뉴스1) 박정호 기자 =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요금을 인상하는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6.3.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정호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급등한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진 홈쇼핑업계가 여행 상품을 재편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 비중을 줄이고 근거리나 국내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휴전 합의 소식에 여행 심리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됐음에도 전쟁 불확실성과 유류할증료 인상, 고환율, 편성 준비 기간 등의 영향으로 상품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운영하던 홈쇼핑사들은 전쟁 이후 해당 상품 편성을 조정하고 있다. 중동 주요 국가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편 취소와 우회 운항이 이어지는 등 차질이 생기면서다.

실제 전쟁 여파로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담 수요가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2월28일 이후 3월부터 해외 여행 상담 건은 전년 대비 6%, 평년 대비 10%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보다 유류할증료 증가 폭이 낮은 일본, 중국 등으로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달부터 여행 상품 편성을 전년 동월보다 약 15% 축소했다. 특히 유럽, 미주, 호주 등 장거리 상품은 90% 이상 줄이고 해외 단거리 편성을 33%, 국내를 18% 늘렸다. GS샵도 지난달 해외여행 편성을 전년 대비 약 30% 줄였다. 이달에도 30%정도 편성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대신 이달 국내 여행 편성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양양, 여수 등 국내 관광지의 호텔과 풀빌라 숙박권, 제주 골프텔 상품 등이다. 해외여행은 유류할증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이나 일본 등 대체 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뒤에 출발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 편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신중한 분위기다. 여행 상품은 홈쇼핑사가 협력사, 여행사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방송 편성에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이 걸린다. 이달부터 급등한 유류할증료는 비용 책정에 영향을 미쳐 안정되기까지 시간도 필요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인데다 고환율과 중동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거리 여행 상품을 즉시 늘리긴 어렵다"며 "봄,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를 고려해 근거리 위주 상품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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